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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원짜리 고든 램지 버거, 하루에 10개 넘게 팔린다"

[트라잇]고든 램지 버거 방문기…"고급 레스토랑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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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래 왼쪽부터 1966 버거와 헬스 키친 버거, 사진 위 왼쪽부터 1966 버거에 제공되는 트러플 파마산 프라이즈, 스위트 포테이토 프라이즈./사진=구단비 기자

"1966 버거 같은 경우는 하루 12개에서 15개 정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테이블당 하나씩은 꼭 주문하는 메뉴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자리 잡은 고든 램지 버거. 비싼 가격으로 개점 전부터 화제가 된 고든 램지 버거 레스토랑은 이른 점심시간부터 붐비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12월30일부터 오는 6일까지는 프리 오픈 행사로 예약에 성공한 2000여명 고객들만 입장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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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입구에 위치한 고든 램지 버거에 방문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구단비 기자

매장 외관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음식점인지 팝업스토어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롯데월드몰 입구에 위치해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걸음마저 멈추게 만드는 모양새다.


고든 램지 버거 관계자는 "일반적인 음식점이 아니라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맛과 경험을 줄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만7000원짜리 버거부터 14만원 상당까지…메뉴 개발만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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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원 상당의 1966 버거./사진=구단비 기자

메뉴판을 살펴보면 가장 저렴한 버거 메뉴는 2만7000원 상당의 팜 버거, 야드버드 버거, 아메리칸 버거 등이다. 대표 메뉴인 헬스 키친 버거는 3만1000원 상당이다. 1966 버거의 경우 14만원의 프리미엄 라인에 속한다.


14만원 상당의 1966 버거는 프리오픈 기간 동안 매일 12~15개씩 판매됐다. 1966 버거는 고든램지의 탄생 연도를 따 온 메뉴로 개발에만 6개월이 소요됐다. 한우로 만든 패티, 트러플 페코리노 치즈 등과 한우 채끝살이 함께 들어있다. 또 트러플 파마산이 뿌려진 프라이즈(감자튀김)도 함께 제공된다.


1966 버거와 함께 가장 많이 사랑받는 버거는 헬스 키친 버거다. 구운 할라피뇨, 토마토, 아보카도가 들어가 있어 한국인 입맛에 가장 적합하다. 앞서 헬스 키친 버거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지점과 비교해 가격이 비싸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고든 램지 버거 측은 미국의 경우 캐주얼 스트릿 매장으로 하이엔드 매장인 한국 고든램지 버거와 단순비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같은 하이엔드 매장인 영국과 비교하면 헬스 키친 버거는 현지에서 25파운드(약 4만200원)로 한국보다 1만원 가까이 비싸다. 한국 매장은 이 영국 매장의 레시피를 기준으로 한국식으로 해석한 메뉴를 판매한다. 실제 고든 램지의 국제 요리 감독이 내한해 감수를 완료하기도 했다.

사이드메뉴부터 디저트까지 모두 먹어보니…"청담동 스테이크집 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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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크렘 브륄레 푸딩 & 오레오 쉐이크, 트러플 파마산 프라이즈, 스위트 포테이토 프라이즈, 민트 라임 에이드, 후무스, 1966 버거, 헬스 키친 버거./사진=구단비 기자

14만원짜리 버거의 맛이 어떤지 직접 먹어봤다. 먼저 1966 버거는 일반 프랜차이즈 햄버거와 동일한 크기지만 상당한 양의 고기가 들어간 만큼 묵직했다. 적당한 굽기로 구워진 소고기의 식감과 독특한 치즈향이 조화로웠다. 일반적인 한국인 입맛에는 조금 느끼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겐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 같았다.


헬스 키친 버거는 할라피뇨 알리올리 등 매콤함이 개운하게 느껴졌다. 치즈가 넘치도록 흘러내리는 모습에 자칫 느끼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기우였다. 또 스위트 포테이토 프라이즈를 곁들여 먹었는데 고구마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과 허니 할라피뇨 마요 소스가 어우러져서 '단짠'의 조화가 좋았다.


1966 버거에 함께 포함된 트러플 파마산 프라이즈는 서빙과 동시에 강렬한 트러플향이 압도적이었다. '버거 가격이 비싸다'는 비판은 제기될 수 있지만 직접 먹어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버거 패티들의 퀄리티가 우수했고 1966 버거는 한우 패티뿐만 아니라 채끝살까지 맛볼 수 있어 스테이크를 먹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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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헬스 키친 버거, 1966 버거의 단면./사진=구단비 기자

동행자 역시 "롯데월드몰 버거집에 온 것 같지 않고 청담동 유명 스테이크집에 온 것 같다"며 "인테리어도 신경쓴 것처럼 느껴지고 제공된 버거도 단순한 버거가 아닌 하나의 요리처럼 맛있었다"고 평가했다. 함께 먹은 후무스, 민트 라임 에이드, 크렘 브륄레 푸딩 & 오레오 쉐이크도 입맛을 돋구는 에피타이저와 디저트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만약 14만원짜리 버거 아닌 스테이크 메뉴였다면 '비싸다'는 비판은 피했을 것으로 느껴졌다. 고든 램지 버거 관계자도 "버거 가격치곤 비싸다는 의견도 충분히 공감한다"며 "하지만 패티부터 번까지 재료 하나하나 신경쓰며 특별한 공간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맛을 구현하려 했고 직접 겪어보신다면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실 것"이라고 밝혔다.


고든 램지 버거 잠실점은 아시아 최초 매장이자 전 세계 네 번째 매장이다. 향후 한국에서 좀더 저렴한 '스트릿 버거 고든 램지', 피자 메뉴를 집중한 '스트릿 피자 고든 램지'부터 영국 대표 메뉴인 피시 앤 칩스를 판매하는 '고든 램지 피시 앤 칩스' 등 여러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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