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11월 수능 출제위원들 합숙소 생활

수백명 한 달 감금 당해 사는 모습은?

대한민국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올해는 11월 17일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능 날 아침에는 경찰이 혹시 지각해 시험을 못 치는 학생들이 있을까봐 언제든 학생들을 빠르게 데려다줄 수 있도록 사이렌을 울릴 수 있는 경찰차나 오토바이를 끌고 돌아다니고, 영어 듣기가 진행되는 시간 동안은 소음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행기 이·착륙도 잠시 금지된다.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가야 하는 아침 시간대 교통 체증을 막기 위해 출근 시간을 늦추는 회사들도 많다. 

*출처=조선일보

*출처=조선일보

이에 우리나라를 ‘수능에 진심인 나라’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중요도가 큰 만큼, 출제 과정에서의 기밀 보안도 철저하게 이루어진다. 


작년 이맘때 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는 강상희 전 수능 출제위원이 출연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수능 출제 과정에 대해 밝혔다. 


강 박사는 수능 출제에 8번이나 참여했고, 현재는 교육 콘텐츠 회사인 이매진C&E의 대표이사로 있다. 


보통 출제위원은 전문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해당 전공의 대학교수나 재직 중인 현직 교사 중에 선발한다. 


당시 그는 경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였기 때문에 자신도 위와 같은 루트를 통해 출제위원이 될 수 있었다고 강 박사가 직접 밝혔다. 


이에 더해 3년 이상 연속으로 출제위원이 될 수 없고, 사교육 기관 종사자가 아니어야 하고, 수험생 자녀를 두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들도 붙는다. 


특히 출제요원들은 비밀 유지 서약은 물론, 보안을 위해 35일 정도 합숙 생활을 필수로 거쳐야 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정해진 일시와 장소에 모여 출제위원들은 한 번에 호송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떠나 일명 ‘감금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당연히 목적지인 합숙소의 정확한 위치도 비공개이다.


강 박사가 참여했던 국어영역의 경우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을 합쳐 50명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영어 듣기 평가 오디오를 녹음하는 외국인 성우도 역시 녹음 후에 같은 기간 동안 합숙을 함께 한다.  

*출처=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출처=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전 과목을 다하면 수백 명의 위원들이 한 곳에 모여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갇혀 지내야 하는 것이다. 


심지어 이 합숙을 도와주시는 보안요원이나 식사를 준비해주시는 분들 역시 바깥 생활이 금지 된다. 


합숙소 주변에는 펜스가 쳐져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 내부에 의사와 간호사가 있는 작은 병원도 있어 개인 질병 관리 역시 안에서 해결된다. 


하지만 안에서 해결할 수 없는 건강 문제나 직계 가족이 사망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외출이 허용되기도 한다. 이마저도 보안요원이 동행한다는 조건 하에 3시간까지만 외출이 가능하다. 상중 기간을 다 있지도 못 하는 것이다. 


해당 기간 동안 외부와 통화 역시 불가능하다. 불가피한 상황을 위해 소수의 가족에게만 비상연락망을 알려주는데, 이 연락도 당사자에게 직접 닿는 것이 아니라 담당 요원이 대리 통화를 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옆에서 실시간으로 통화를 하며 말을 전달해주는 식인데, 이때도 암호화된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숫자는 절대 말할 수 없다.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었다고 해서 외부 소식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 TV도 볼 수 있고,신문도 들어오기 때문에 외부 소식은 접할 수 있다. 


이것 때문에 자신이 넣은 주식이 급감하고 있는 뉴스를 계속 접하는데도 안에서 손 쓸 수 있는 방도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던 위원이 있었다고 마냥 웃지만은 못할 에피소드를 전해주기도 했다. 

이처럼 수험생들의 그동안의 시간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하고 있다. 


오늘의 실시간
BEST
mindgil
채널명
마음건강 길
소개글
건강한 마음, 행복한 인생, 성숙한 삶의 길로 안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