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진정한 ‘월드클래스’인 이유
◇ 안면 수술 이후 마스크를 쓰고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한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
한국 축구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에 진출했으나 아쉽게도 월드컵 최다 우승국 브라질에 밀려 8강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은 바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1)일 것이다. 그는 소속팀에서 안와골절상을 당해 수술까지 받았지만, 안면 보호대를 쓰고 출전하는 투혼을 펼쳤다.
그런 그의 인생 스토리와 그가 남긴 명언을 유튜브 채널 '멘탈케어-힐링 심리학 채널'에서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1992년 강원도 춘천시에서 태어났다. 집안 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축구선수였던 아버지 손웅정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축구를 접했고,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손흥민은 독보적 실력으로 17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대한 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 유학 프로젝트에 선발되어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하게 된다.
여기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1년 뒤, 17세 이하의 선수들이 활약하는 피파 U-17 월드컵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무려 3골을 터트려 한국을 8강으로 이끌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축구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 아는 선수였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영국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 이적 계약에서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금액을 갱신하며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선수가 되었다.
그런 그에게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병역문제' 였다. 현역으로 뛸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된 운동선수에게 병역 문제는 선수 생활에 치명적이다.
국가대표로 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는데, 2012년 런던 올림픽,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않아 특례를 받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마지막 기회가 남아이었는데, 바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이었다. 대표팀은 투혼으로 결승까지 이끌었고 결승에서 2대 1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해 손흥민은 승리와 병역특례를 거머쥐었다.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습관처럼 내뱉는 말이 있다고 한다. 바로 "자신을 한 번도 최고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는 말이었다.
◇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감독 *출처=연합뉴스 |
그는 지금 자신에 위치까지 올 수 있게 만든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아버지 손웅정에서 닳도록 들었던 '겸손하라'는 태도였다고 한다.
손흥민은 "많은 분이 제 이름을 거론해 주실수록 제 고개는 더 숙여야 한다"고 생각하며, "아버지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겸손 또 겸손 또 겸손이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에, 저한테는 축구 실력보다 겸손이 더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아버지 손웅정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절대 월드클래스가 아닙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리고 늘 손흥민 선수에게 "젊은 시절 잠깐 너한테 하늘이 주신 기적 같은 기회이기 때문에 정말 집중해서 하루하루 살아야 한다"다고 이야기한다고 한다.
또, "축구는 혼자 절대 못 한다"며 "흥민이가 골을 넣어서 승패가 결정되었다 하더라도, 이건 11명의 피와 땀이 흘러 흥민이 발밑까지 온 거지, 흥민이 혼자의 힘으로 절대 그건 있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저는 운동장에서 모든 걸 다 쏟아부어야 하는 사람으로서 지루하더라도 웬만하면 집에 있고, 친구도 거의 안 만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