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를 늦추는 근본 해법은 '이것'!
70~80대 노인이 50대로 돌아간 이유
신체적 나이가 반드시 노화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노화를 늦추게 하는 것은 마음이다. 젊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셔터 스톡 |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엘렌 랭어 심리학과 교수가 1979년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을 벌였습니다.
20년 전과 똑같은 환경으로 집을 꾸민 뒤 70~80대 노인들이 1주일동안 모여 살게 했습니다.
이들은 무거운 짐을 나르고 설거지와 빨래를 직접 하면서 20년 전 뉴스와 텔레비전 프로그램, 영화를 시청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시력과 청력, 관절유연성 등이 좋아졌을 뿐 아니라 외모까지 훨씬 젊고 건강해졌습니다.
40년이 지난 2019년에 같은 실험을 진행한 결과도 똑같았습니다. 그가 쓴 책 <노화를 늦추는 보고서(프런티어 펴냄, 원제 The Mindful Body)>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45년간 노화와 질병을 연구해 온 랭어 교수는 “노화를 늦추는 근본 해법은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합니다.
“사람들은 늙지 않으려고 식습관을 관리하고 운동을 한다.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하는 것이 있다. ‘마음’이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잘못된 생각과 고정관념이 건강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랍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특히 위험합니다.
“나이가 들면 건망증이 심해지고 기억력이 나빠진다”는 얘기를 반복적으로 들은 노인들이 기억력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게 대표적인 예입니다.
몸과 마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깊게 연결돼 있다.”
이런 사실을 확인해주는 또 다른 실험결과가 있습니다. 똑같은 음료에 설탕함량을 다르게 표기하고는 당뇨환자들에게 나눠줬습니다.
한 그룹에는 ‘설탕함량 5%’, 다른 그룹엔 ‘설탕함량 20%’라고 표기했는데, ‘20%’ 음료를 마신 사람들만 혈당이 크게 치솟았습니다. “생각에 의해 혈당치가 달라진 것이다.”
청소원들이 참여한 실험에서도 ‘마음먹기’의 중요성이 확인됐습니다. 참가자들에게 헬스장 머신과 운동에 빗대어 “당신들이 하는 일이 운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명했습니다.
침대를 정리하는 업무는 로잉 머신 운동과 비슷하고, 걸레질은 훌륭한 상반신 운동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자 이들의 체중이 줄었고 신체질량질수가 낮아졌으며, 혈압이 떨어지고 허리와 엉덩이둘레 비율도 낮아졌습니다.
“그들의 노동 강도와 근무시간, 섭취하는 음식과 양은 실험 이전과 같았다. 유일한 차이는 자신이 하는 일을 운동이라고 믿게 됐다는 것뿐이었다.”
랭어 교수는 “사회적 나이를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나이를 자신이 정하라”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꼬리표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예를 들어 혈당농도를 측정하는 당화혈색소 검사에서 5.6%인 사람은 ‘정상’, 5.7%인 사람은 ‘당뇨 전 단계’ 진단을 받습니다.
그런데 ‘전 단계’ 진단을 받은 사람들 대부분이 “나는 어차피 곧 당뇨에 걸릴 거야”라는 생각으로 혈당관리를 덜하고, 혈색소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보라도 규칙과 꼬리표를 만들 수 있다. 규칙이나 꼬리표에 얽매이지 말라.”
랭어 교수는 긍정적인 사고가 노화를 늦추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거듭 일깨웁니다.
“어떤 꼬리표도 절대적이지 않다. 여러 수치와 건강지표들은 고정적이지 않으며,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이학영ㆍ경제사회연구원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