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집값상승률 전세계 1위…서울보다 3배 올랐다는 지역 한 곳
한국 집값 상승률 24%
세계 56개국 중 1위
국내 지역별 집값 상승
서울 제친 지역들
[SAND MONEY] 지난 2년 사이 국내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대격변을 이뤘다.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은 물론이고 지방 각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라 서민들은 이제 더 이상 내 집 마련을 꿈도 꿀 수 없는 지경에 놓여있다. 실제 조사에서도 한국의 집값 상승률은 전 세계 주요국 중 1위를 차지했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최근 집값이 심하게 오른 곳은 어디일지, 그 결과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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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서민들에게는 희망이 사라져가고 있다. 이는 특히 최근 1~2년 사이 전국 각지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열심히 일하고 저축해도 내 집 장만을 해내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이제 9억 원 이하의 아파트를 눈 씻고 찾아봐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지난 12월 18일 영국의 한 부동산 정보업체인 ‘나이트 프랭크’라는 곳에서는 전 세계의 주택 가격을 조사해 ‘글로벌 주택 가격 지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3분기 주택 가격은 조사 대상인 56개국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지난 3분기 동안 한국의 집값 상승률은 23.9%에 달했다. 한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곳은 스웨덴으로 17.8%, 3위는 뉴질랜드로 17.0%의 결과가 나왔다. 이는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이 극심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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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나타낸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2021년의 국내 아파트 매매 시장은 상반기에는 가격이 크게 올랐다가, 하반기에는 상승세가 차츰 둔화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수치로 보자면 상반기 동안에는 아파트값이 2020년 연말 대비 4.3%가량 올랐고,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이때는 부동산 시장에서 주류였던 50대 이상뿐만 아니라 20~30대의 젊은 매수자들까지 뛰어들면서 더욱 투자 열기를 더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기준금리 인상과 시중은행의 대출 한도 축소, DSR 규제 등의 이슈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사람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다. 이에 하반기인 7~11월 동안에는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3.1%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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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부동산 시장을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면, 2021년에는 서울뿐만 아니라 그 외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처럼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의 일부는 아파트에서 오피스텔이나 연립주택 등 비아파트로 넘어가기도 했다.
그중 전국 각지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비교해 보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3.7%로 나타났다. 그중 3위를 기록한 곳은 제주로 17.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7.8% 상승한 서울보다 두 배를 넘는 수치였다.
전국 집값 상승률 2위인 곳은 경기로 전년 대비 21.7%의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도는 동두천·오산·양주·안성·시흥 등의 외곽지역이 집값 상승을 견인했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서울 수요의 일부가 외부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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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경기를 제치고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곳은 다름 아닌 인천이었다. 인천 역시 최근 2~3년 사이 서울 집값이 급격히 오르면서 서울에서 아파트를 매입하지 못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인천으로 눈을 돌린 것이 영향을 준 것이다.
게다가 인천의 경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과 D 노선이 구체화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에 더욱 힘을 얻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의 집값 상승률은 23.9%로 7% 대인 서울에 비해 3배를 넘어선다.
이처럼 조사 결과를 보면 규제 정책으로 인해 아파트값 상승세가 하반기에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반을 살펴보면 전국 17개 시·도의 아파트값은 일제히 상승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코로나19이후 부동산 투자시장에 자금이 몰렸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인해 매수세 위축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라고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