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불교 아니었다… 재벌 삼성가문이 믿는 종교 뭐냐면요
삼성 가문과 원불교
이건희, 장모 권유로 입교
교단에 꾸준히 기부
출처 : 뉴스1 / 삼성전자 |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원불교와 깊고 오랜 인연을 맺어온 사실은 생소할 것이다. 3년 전 별세하면서 장례가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질 정도로 독실한 신자이다. 이건희 회장의 극락행(行)을 기원하는 천도재가 그해 12월까지 7주간 7번 열렸다.
부인 홍라희 여사와 장모 고 김윤남 여사가 워낙 신실한 원불교도였기 때문에 그는 이들의 권유로 1973년 원불교에 교적을 올렸다.
1987년 삼성그룹 창립자이자 아버지인 고 이병철 회장의 천도재도 결정적인 종교 경험이었다. 이병철 회장이 세상을 떴을 때 원불교 3대 종법사인 대산 김대거 종사로부터 법문을 받고서 큰 위로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뉴스1 |
원불교 법명인 중덕(重德), 법호인 중산(重山)이 있을 정도인 이건희 회장은 홍라희 여사와 함께 원불교 교단에 많은 기여를 했다.
먼저 홍라희 여사는 1980년께 원불교 강남교당 부지 마련에 2억 원을 쾌척했다. 1980년대 반포주공1단지 42평 아파트 시세가 8,000만 원인 점을 미루어보아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여사는 1996년 히말라야 오지에 원불교 자선병원을 지을 때도 1억 원을 보탰다.
또, 2011년 원불교 신자임에도 평소 존경하던 ‘무소유’ 법정스님이 폐암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치료 중 병원을 찾아가 밀린 6,200여만 원가량의 병원비를 대신 내기도 했다.
출처 : 원불교 |
같은 해 홍라희 여사는 남편 이건희 회장과 원불교의 해외 포교 사업을 위해 120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밝혀졌다. 2010년, 2011년 2년 동안 “원 달마 센터 건립에 써 달라”며 여러 차례에 걸쳐 총 120억 원을 기꺼이 기부했다. 뉴욕에 있는 이 센터는 원불교 미국 총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생전 종교 생활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원불교 성직자들과 계속 인연을 이어왔다고 전해졌다.
지난 2007년 원불교 최고지도자였던 이성택 전 교정원장은 당시 삼성전자가 히트한 휴대전화 ‘애니콜(Anycall)’의 원조가 실은 원불교라고 주장하며 “애니콜이 애니타임(Anytime), 즉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행하는 ‘무시선 무처선(無時禪 無處禪)’의 맥락과 비슷하다”고 발언했다.
출처 : 해인사 |
한편, 원불교는 1916년 교조인 박중빈이 창시한 불법연구회를 계승한 종교다. 일원(一圓)상의 진리와 함께 불교의 생활화 · 대중화 · 시대화를 추구한다.
지난해 원불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 수사·기소의 적절성을 심의하기 위해 열린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한 위원이 이 부회장과 같은 원불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표결 과정에서 배제됐다며 검찰과 수사심의위원회에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검찰은 종교차별 논란이 커지자 원불교 측에 직접 사과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과거 원불교에 입교했으나 현재는 종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의 1주기엔 그의 49재가 봉행된 해인사에 홍라희 여사와 함께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