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구독자 보유’ 김치 논란 일으키고 사라진 중국 유튜버
유튜브 1630만 명 중국 유튜버
김치 논란 이후 돌연 잠적
소송에 휩싸여 있다는 소문도
출처 ‘En Hızlı Ya Mac Para Sutu Fethiye’ |
중국은 공식적으로 유튜브 접속이 금지된 국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유튜브를 무대 삼아 동북공정, 저작권 도용 등 각종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에 현재 인기 중국인 유튜버들은 전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죠. 한 중국인 유튜버는 김치와 관련하여 문화공정 논란을 일으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적했는데요. 최근 들려오는 소식과 함께 어떤 일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Garland Magazine’ |
단순 홍보 영상에서 상표 등록까지
리쯔치(李子柒)는 웨이보 2760만 명, 유튜브 163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중국 스타 유튜버입니다. 2015년부터 중국 쓰촨성 산골 마을의 일상을 업로드하며, ‘중국판 리틀 포레스트’라는 별명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죠. 최다 구독자를 보유한 중국어 유튜브 채널 운영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유튜버 리쯔치의 시작은 고모의 건강을 위해 고향에 내려오면서부터였습니다. 손재주가 좋았던 리쯔치는 직접 만든 물건을 팔기 위해 중국의 영상 플랫폼에 짧은 홍보 영상을 올렸는데요. 영상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시골 일상을 담은 영상 자체가 콘텐츠로서 가치가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상표 ‘쓰촨쯔치문화’를 등록하고 유튜브에 공식 채널을 개설하여 영상 업로드뿐 아니라 각종 광고, 관련 식품, 기획 상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돌고래 싱크탱크가 발표한 ‘2021 가장 핫한 중국의 신(新)소비 브랜드’에 따르면 리쯔치의 수입은 16억 위안(약 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0% 증가했습니다.
출처 유튜브 ‘Liziqi’ |
파트너 업체 대상으로 소송 진행 중
한편 리쯔치의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7월 소금 만드는 영상 이후 현재까지 어떠한 영상도 올라오지 않고 있는데요. 중국 최고 인기 유튜버가 잠적하자 중국 당국이 체포했다는 등의 ‘신변 이상설’이 돌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한 연예계 관계자는 “리쯔치가 세금을 제대로 납부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정부의 방침에 따르면 처벌 대상이 된다”라고 추측했죠.
지난 25일 기업 정보 포털 톈옌차에 따르면 리쯔치가 운영하는 ‘쓰찬쯔치문화’는 MCN 다중 채널 네트워크 파트너 업체인 ‘항저우웨이녠’을 상대로 쓰촨성 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쓰촨쯔치문화 지분의 51%는 항저우웨이녠이, 나머지 49%는 리쯔치가 보유하고 있는데요. 리쯔치가 협력 업체를 소송했다는 소식이 웨이보에 올라오자 순식간에 조회 수 2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소송은 예고된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리쯔치의 최근 발언 때문입니다. 관영 CCTV 인터뷰에서 그녀는 자신의 채널이 과도하게 상업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발언했죠. 또한 SNS에 “경찰에 신고했다”, “자본은 정말 대단한 수단이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출처 ‘조선일보’ |
동영상의 리소스 “중국 전통문화”로 등록
리쯔치는 한국에도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는데요. 지난 1월 김치가 중국 음식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영상을 올려서 국내 네티즌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았죠. 해당 영상은 ‘라이프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 : 무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전통 김치를 담가 김치찌개를 만들어 먹는 것이 내용입니다. 문제는 영상 하단에 ‘중국음식'(#ChineseFood)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는 점입니다.
출처 유튜브 ‘Liziqi’ |
해당 영상은 게시 하루 만에 180만 명 이상이 시청했으며 290만 조회 수를 기록했는데요. 몇몇 한국인 네티즌들이 “김치는 한국 전통음식이다”, “만드는 걸 가지고 뭐라 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한국의 전통음식이라고 써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댓글을 달았죠. 한편 대부분의 외국인 구독자들은 이에 대해 무시하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