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저게 맞지…” 이정재 향한 이영자 지적에 누리꾼 제대로 폭발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
이정재·정우성과 칼국수 먹방
이정재 먹는 방식에 지적하기도
‘면치기’ 식사 예절에 어긋나
MBC ‘전지적 참견 시점’ |
영화 ‘헌트’ 스틸컷 |
영화 ‘헌트‘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헌트’의 연출자로 변신한 감독 이정재는 절친이자 자신의 영화에 주연으로 나서준 배우 정우성과 함께 영화 홍보에 나섰다.
최근 MBC 인기 주말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는 이정재와 정우성이 출연했다. 두 사람은 ‘맛잘알(맛을 잘 알고 있는)’로 유명한 개그우먼 이영자와 맛집 투어에 나섰다.
이날 이영자는 영화 ‘헌트’의 강렬한 예고편을 보고 매콤, 쫄깃한 칼빔(칼국수+비빔국수)을 선정했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이영자와 칼빔 먹방을 선보였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
‘맛의 대가’ 이영자는 면을 끊지 않고 연신 후루룩후루룩 소리를 내며 맛있게 먹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정재는 입에 들어갈 정도의 양만 조금씩, 조용히 잘라 먹었다.
그런 이정재를 본 이영자는 “국수 먹을 때 소리를 안 내냐”며 자신이 어떻게 먹는지 보여줬다. 이영자는 이정재가 맛없게 먹는 것 같아 시범을 보여준 것이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 |
방송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원래 이정재처럼 먹는 게 우리나라에선 평범한 거 아니었냐’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전참시에 출연한 이정재와 이영자의 장면을 캡처해 올린 뒤 “소리 안 내고 먹는 이정재가 특이한 사람된다. 우리나라가 원래도 소리 내면서 먹었었나 면치기 나온 지 하도 오래되니까 이제 기억도 안 난다”고 적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저거 진짜 더러워서 못 보겠다. 저렇게 빨아들이면 다 튀잖아”, “방송 효과 주려고 면치기 하는 건 이해해도 면치기 안 하면 이상한 사람인 것처럼 꼽주는 건 좀…”, “동서양 막론하고 소리 안 내고 먹는 게 예의 아님?”, “면치기 소리 극혐” 등의 댓글이 달렸다.
SBS ‘런닝맨’ |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
‘면치기‘는 사실 우리나라 식사 예절엔 없는 문화이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서 살펴본 우리나라의 음식 예절은 “소리 나게 먹지 말라”, “국수와 국 그리고 죽을 먹을 때는 많이 먹어 꿀꺽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하며”라는 말이 적혀 있다. 각각 ‘예기’와 ‘사소절’에 적혀있는 문구다.
그렇다면 이런 문화는 어느 나라에서 온 것일까. 바로 일본이다. 일본은 국수를 소리 내서 먹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소리를 내야 맛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면치기’ 문화가 발전한 건 지난 2015년 먹방 예능 ‘맛있는 녀석들’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준현은 면을 먹을 때 가위로 자르지 않고 한입에 다 욱여넣어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루룩후루룩 소리를 내며 맛있게 먹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나도 저렇게 먹고 싶다’라는 심리를 불어넣어 줬다.
많은 사람들이 따라 하면서 ‘면치기’는 식사 예절에 어긋난다는 생각이 사라졌다. 약 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다양한 방송, 유튜브 콘텐츠 등 유명인이나 연예인들도 ‘면치기’ 기법을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친구나 편한 사람들과 먹을 때는 소리를 내면서 먹어도 크게 상관은 없을 테지만 어른이나 윗사람 등 예의를 갖춰야 하는 사람과 같이 식사 자리를 한다면 소리를 내면서 먹는 방식은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