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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by 머니그라운드

“왜저렇게 만들었지” 신기하게 생긴 강남의 한 아파트

우리나라 아파트에서 성냥갑 디자인은 흔하게 볼 수 있다. 공사 비용은 적은 반면, 효율적인 디자인으로 건설사와 소비자 모두 사로잡았다. 그런데 이러한 디자인은 우리나라가 과거부터 중시하던 이웃간의 정을 고려하지 못했다. 그런데 강남에 주거 공동체 복원을 목표로 건축된 특이한 아파트 단지가 있다. 다이아몬드 같은 모습으로 화제가 된 건물은 왜 이런 디자인을 하게 된 걸까? 한번 알아보자.

유럽식 중정 도입한 최초의 아파트

강남 대모산 뒤편에 있는 이색적인 아파트의 정체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조성한 ‘강남 힐스테이트’이다. 이곳은 유럽식 중앙 정원이 실현된 최초의 국내 단지로 기록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잠만 자는 도시에서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도시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었다.

강남 힐스테이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유명한 공동주택 ‘고래’를 설계한 프리츠 반 동겐 건축가에 의해서 설계되었다. 프리츠 반 동겐은 네덜란드 왕립 건축가로써 이국적인 작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국내에서는 강남 힐스테이트와 빌리브 하남을 설계하였다.

네덜란드 왕립 건축가의 독특한 설계

강남 힐스테이트는 그 독특한 특징을 인정받아 2016년 한국건축문화대상 공동주거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강남 힐스테이트의 특징으로는 유럽식 블록형 주동 배치 방식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절토 및 성토량을 최소화하고 기존 녹지 보존을 최대화했다. 덕분에 대모산과 세곡공원 등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단지가 되었다. 이러한 설계로 인해 강남 힐스테이트는 난개발로 자연 미관을 해치는 다른 강남 아파트들과 큰 차이점을 두었다.

독특한 외관도 눈에 띈다. 강남 힐스테이트는 외벽 창문에도 디자인적인 재미를 더했다. 외벽 창문은 미닫이 창을 설치되어 있어, 거주민이 창을 어느 정도 여느냐에 따라 불규칙적인 패턴이 생기게 된다. 아파트 외관 디자인이 매일 달라지는 셈이다. 또한 동의 높낮이를 달리하여 공기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그 덕에 사방이 건물로 막혀 있는 중앙 정원에서도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가 있다.

다이아몬드 설계의 이유

강남 힐스테이트에 적용된 기존 설계는 다이아몬드 형태가 아니었다. 일조량을 중시하는 한국의 주거 특수성을 고려하게 되면서 설계도가 크게 바뀌게 된 것이다. 단위 세대를 최대한 남향으로 배치했고 동서축을 중심으로 17도 기울어진 배치를 선보였다.


이는 기존 대지가 남동 방향으로 평균 15% 경사도를 가지고 있는 점을 최대한 살린 것이다. 이 경사도에 최대한 남향의 거주지를 위치하도록 설계하다 보니 네모난 모양을 변형한 다이아몬드 형태가 되었다. 그리고 밀도, 규모, 오픈 스페이스, 에너지 효율 등의 특수 조건을 반영한 결과, 부정형 블록 5개로 설계되었다.

강남 힐스테이트는 차별화된 유닛 개발로도 관심을 받았다. 총 1339세대를 8가지의 유닛으로 나누어 다양한 세대의 입주민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신혼부부, 생애최초, 다자녀 등의 특별공급을 하여 다양한 계층의 주거 요구를 반영했다. 다자녀 유닛은 어린이집을 가까이 위치시켜 아이의 이동을 편리하게 했으며 중정에 놀이터를 설치했다.

2016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음에도 강남 힐스테이트는 부실공사, 갑질관리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입주 후 2년간 2만여 건의 민원이 발생했으나 일부의 조치만 완료되었다. 특히 소방시설에 관한 문제가 밝혀지자 관리업체와 주민들의 갈등은 심화되었다.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와 관리업체 관계자, 그리고 주민들을 모아 대책회의를 가지면서 서로간의 합의점을 찾았다.

강남 힐스테이트는 한국형 공동체에서 벗어난 새로운 공동체 형성을 시도했다. 전문가들 역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혁신적인 설계에 칭찬의 박수를 보내는 중이다. 앞으로도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혁신적인 설계와 도전이 아파트 시장에 신선한 바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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