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수입 500만원 이상, 발효 음식 전문가된 전직 교사
50대에 안정적인 교직을 버리고, 의미 있는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해 과감하게 직장을 박차고 나온 전직 여교사가 있다. 건강과 요리에 대한 관심을 살려, 발효 음식전문가로 거듭난 서경련 씨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창직 모델 : 로푸드 생활발효 전문가, 한국형 로푸드 공방카페_서경련(56세)
전직 : 교사(명예퇴직교사)
창직 콘셉트 : 효소를 기본으로 로푸드와 발효를 연결한 건강하고 대중성 있는 제품 개발. 건강 카페형의 공방창업 교육 및 생활형 디톡스 프로그램 운영
창직 경력 : 4년
활동 : 한국 로푸드 생활발효 교육원 대표, 한국전통식초협회이사, 공방카페 창업지도자
로푸드 생활발효 전문가란?
로푸드는 가열하지 않거나 저온으로 조리해 효소가 살아 있는 음식을 일컫는다. 로푸드 생활발효 전문가는 생채소와 과일 중심의 서양식 로푸드의 한계를 극복하고, 로푸드와 발효가 접목된 한국형 로푸드를 개발해 건강과 디톡스 음식으로 재해석하는 전문가다. 최근 클렌즈주스, 수제청, 발효식초음료, 쌀누룩발효음료(쌀누룩요거트), 건강전통차, 유산균발효김치, 발효장아찌, 발효청 등을 제조·판매 할 뿐만 아니라, 로푸드발효를 교육하는 공방카페 창업교육까지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창직프로세스 1단계
과감한 퇴직 감행→ 건강 관련 생활음식 연구 개발→ 이론 정립과 홍보를 위한 책 출간
28년여 동안 교직에 몸담았던 서경련 씨는 50대 초반 명예퇴직했다. 남들은 ‘왜 좋은 직장을 그만두냐’며 ‘미쳤다’고 했지만, 그녀는 오랜 교직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로 만성질환과 비만을 겪고 있었다. 여기에 ‘내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과 ‘50대가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겹쳐 과감하게 퇴직을 결정했다.
일단 퇴직을 하긴 했지만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한 확실한 준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10여년 동안 건강관리를 위해 배웠던 디톡스와 발효, 요리 공부 경험이 있었다. 그녀는 퇴직 이후 본격적으로 디톡스와 발효, 요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로푸드와 발효 분야에 대한 이론이나 주장들이 너무나도 다양했고 특히 발효 분야는 핵심 내용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발효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가 오히려 일본에 뒤처지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며, 그녀는 발효의 생활화를 위해 발효유산균 음료를 연구했고, 이 과정에서 독소와 바이러스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쌀누룩의 놀라운 효능을 알게 됐다. ‘발효 음료를 세상에 널리 알리자’. 이것이 그녀가 찾은 2라운드 인생의 새로운 길이었다. 그녀는 관련 이론을 정리하여 <면역력 강화, 발효유산균 음료를 마셔라>를 출간했고, 요리, 제과, 우리 음식, 전통주, 식초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며 각 분야의 이론을 정립해 나갔다. 또한 쌀누룩과 발효 음료의 효능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해독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막걸리 식초를 이용한 착즙 식초, 쌀누룩을 이용한 발효 음료 등 카페에서 판매할 수 있는 음료 메뉴를 개발해 주변에 주목을 받았다.
특히 로푸드와 발효 분야의 이론을 정립해, 쌀누룩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도 역으로 배워갈 만큼 전문기술보유자로 발돋움했다. 또한 발효유산균 음료를 개발하여 보급시킨 공을 인정받아 한국문화예술명인회의 로푸드 생활발효 명인 1호가 되었다.
창직 2단계
클래스 운영을 통한 교육과정 운영 → 공방카페 운영 → 창직
발효를 로푸드와 접목시켜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던 그녀는 4년 전 자신의 오랜 디톡스 경험을 살려 건강카페 창업에 도전했다. 클렌즈 주스, 수제청, 발효 식초,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주 메뉴로 하는 소규모 카페였다. 당시만 해도 발효 음료를 대중적으로 즐기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결국 창업 후 6개월 만에 폐업을 고려하는 상황에 부딪혀 잠시 휴업에 들어갔고, 향후 카페의 방향성에 대해 깊게 고민했다.
그녀는 매장을 다시 열며 기존의 카페 형식이 아닌, 클래스를 위주로 하는 공방형 카페로 전환했다. 그 동안 배우고 경험한 건강이론과 요리 레시피를 정리해 자신만의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활용했다. 마침 사회적으로 건강한 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그녀가 만든 제품도 주목을 받게 됐고, 클래스도 전국에 알려졌다. 덕분에 지금은 로푸드와 디톡스 교육 프로그램 강사, 건강카페 창업 컨설턴트로 그 활동 영역을 계속 넓혀 나가고 있다.
수익구조는?
수제 공방 창업 시 월 500만원 이상
로푸드 발효 전문가의 경우 주로 먹거리를 판매하거나 창업컨설팅 그리고 클래스 운영을 통한 수익을 얻는다. 판매의 경우에는 클렌즈 주스, 수제청, 발효 식초, 쌀누룩 요거트, 귀리 누룩 요거트, 발효 유산균 음료 등 건강 음료들이 주 수입원이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소자본 1인 수제 공방 창업 시 월 500만원 이상의 수입도 충분히 가능하다. 창업 컨설팅 역시 주 수입원인데, 회당 1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또한 취미 클래스를 통한 수익도 있다. 2~3인을 대상 클래스의 경우, 수업료는 월 50만원 이상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후 전망도 좋다. 소금, 된장, 간장, 젓갈뿐만 아니라 음료와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활용성이 넓은 발효제가 바로 쌀누룩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쌀누룩 발효제품은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정원의 원포인트 레슨
차별성과 경쟁력 확보를 통한 든든한 인생 2막
미세먼지, 황사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로 건강관리와 면역력 증가 식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식품 소비자 1,000명 중 78.2%가 올해 초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건강기능식품을 평소보다 더 자주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퇴직 전 꾸준히 준비해온 디톡스와 비만관리 지식을 가지고 퇴직 후 관련 이론을 정립하며 건강 음료 분야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존 로푸드에 대한 서양식 해석에 발효의 개념을 추가하여 새로운 한국식 로푸드 식품을 개발한 것이다. 이러한 차별성과 경쟁력은 공방카페라는 새로운 운영 형태를 만나 강력한 창직 아이템이 되었다. 즉 지속 가능한 창직을 위해서는 차별성과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다.
Interview
창직 선배에게 듣는다
Q 창직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창업 직후엔 손님과 종업원 비위를 맞추고, 하루 종일 일에 치여 살아야 하는 일상이 예전의 교직 생활과 비교돼,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왜 창업을 했을까?” 이런 부정적인 생각으로 점점 의욕을 일어갔죠. 급기야 폐업을 하려고 마음먹기까지 했습니다. 어느 날 창업에 쏟아 부은 퇴직금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이 때부터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밤낮없이 배우며 전국의 유명한 클래스 운영자나 공방을 탐구하면서 틈새를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결국 차별화가 답이죠. 창직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꼭 하는 말이 ‘피와 땀 없이는 결코 성장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Q 창직 이후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막걸리 식초로 만드는 착즙 식초를 최초로 개발했고, 변비 개선을 위한 귀리 누룩 요거트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어요. 또한 건강카페라는 이름으로 전국 최다 창업지도 기록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운영중인 한국 로푸드 생활발효 교육원은 협회로 발전하고 있는데, 발효 분야에 대중성 있는 제품을 연구·개발해, 한국형 로푸드로 해외에 진출하는 꿈도 갖고 있습니다.
주로 SNS를 많이 이용합니다. 특히 2013년에 시작한 블로그 ‘꿈꾸는 단어장’에 올린 글이 대부분 상위에 노출되면서 저의 존재를 널리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블로그 이웃만 해도 4000명이 훌쩍 넘었죠. 이에 힘입어 인스타그램도 팔로워가 1200명 정도 되고, 작년 3월에 시작한 유튜브 구독자도 1000명이 넘었습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널리 홍보되면서 클래스를 신청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어요. 이런 SNS 채널들은 저의 창업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이 직업을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나요?
건강 음식과 관련된 일을 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발효 공부를 하셨으면 해요. 로푸드와 발효를 접목하면 경쟁력이 생기거든요.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분야가 발효이고, 또 무한한 아이템이 생겨나는 원천도 발효입니다. 카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메뉴 차별화가 필요하거나, 과일주스 전문점을 운영하거나, 생활형 디톡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거나, 건강 힐링카페 또는 수제 음식 공방을 창업할 계획이라면 로푸드와 발효를 배워 적용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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