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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약골' 이윤석을 건강 체질로 바꾼 한의사 아내

한의사 김수경 원장은 큰 사고로 평생 불편하게 살 뻔 했지만, 몸소 깨달은 식습관으로 완치에 성공했다. 그 노하우로 환자들의 식습관 관리는 물론, 남편의 약골 체질도 바꿔놓았다.

*전문가의 소화력 시리즈*

1편.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 예민해 소화가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한 소화비결

2편. 일산차병원 박윤수 교수, 속 편한 삶을 위해 갖춰야 할 생활의 기본기

3편.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원장,소화기 명의가 알려주는 속 튼튼 건강법

4편. 아이엔여기 한의원 김수경 원장, '국민약골' 이윤석 건강 체질로 바꾼 한의사 아내의 식습관 관리

5편. 완전소화연구소 류은경 소장, 완전한 소화로 가는 지름길 생체리듬 식사법

김수경 원장은 개그맨 이윤석의 아내로도 유명한 10년 차 한의사로 ‘아이엔여기’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한의학 이론에 몸소 경험한 음식 치료법을 더해 환자들을 치료한다. 저서로는 <건강 체질 밥상> 등이 있다.

치료할 때 환자들의 식습관까지 신경 쓰신다고 들었습니다. 

예전에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한계를 느낀 적이 있어요. 분명 제대로 치료한 것 같은데 증상이 완치되지 않거나 재발해서 병원을 다시 찾는 환자들이 있었죠. 결국 그 원인이 잘못된 식습관에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의사가 최대한 치료해도 마지막 단계에서 환자가 잘못된 식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완치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죠. 그 뒤로는 환자들의 식습관까지 관리하게 됐습니다.

잘못된 식습관이 우리 몸에 어떤 문제가 되는 건가요? 

잘못된 식습관은 소화불량을 일으키는데, 그 여파가 생각보다 큽니다. 머리를 차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해야 건강에 좋다는 말이 있듯, 우리 몸은 ‘온도차에 의한 순환’이 잘 이루어져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요. 실제로 불이 나면 연기가 위로 치솟듯 우리 몸에 열이 발생하면 머리 쪽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몸의 전체적인 온도를 맞추기 위해 다시 밑으로 내려오죠.


그런데 잘못된 식습관으로 소화불량 상태이면 몸 중간에 가스가 차거나 노폐물이 쌓여 열이 내려오지 못하고 위쪽에 그대로 남게 돼요. 그러면 사람은 항온동물이라 어떻게든 이 열을 내보내려고 하죠. 결국 눈, 코, 목, 피부 등으로 열이 나가기 위해 혈관을 확장하게 되고, 혈관이 확장되면 염증 반응이 나타납니다. 머리로 가는 혈관이 확장되면 두통, 눈으로 가면 안구건조증, 코로 가면 비염이 나타날 수 있죠. 결국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소화불량이 몸에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키는 겁니다.

소화불량의 여파가 의외로 크군요. 

소화가 잘 안 된다, 속이 메스껍다, 체한 것 같다 정도로 끝나면 다행인 거예요. 소화불량의 여파로 비염, 안구건조증, 아토피, 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식습관을 제대로 관리해야 합니다. 소화는 단지 소화에서 끝나지 않아요. 소화기관은 몸의 뿌리 같아서 몸 바깥으로 나타나는 병리적 현상을 반드시 동반하게 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원장님은 소화력을 어떻게 관리하세요? 

저는 태생적으로 소화력이 굉장히 약한 편이에요. 제 남편(개그맨 이윤석)처럼 국민 약골까지는 아니어도 동네 약골일 만큼 소화력이 약해 음식도 잘 못 먹었어요. 다행히 소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난 뒤 식단 관리를 통해 정상체중으로 돌아올 수 있었죠. 저는 남들보다 더 꾸준히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삼시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어요. 군것질은 절대 안 하는데, 간식을 먹고 싶을 땐 차라리 식사할 때 같이 먹어요.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밥 먹자마자 바로 마시고, 술을 마시고 싶으면 반주로 먹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건 좋지만 매일 챙겨 먹기는 어려워요. 

현실적으로 10첩 반상을 차려 먹기는 쉽지 않죠. 그래서 저는 챙겨 먹는 게 힘들 땐 조식 뷔페를 가요. 음식이 많이 있는데, 일단 모든 음식을 한 입씩 먹어요. 그러면 다양한 영양소가 몸에 골고루 들어오게 되니 에너지가 생기죠. 대신 저녁 뷔페 말고 조식 뷔페여야만 해요. 조식 뷔페에서 식사하면 몸속에 어느 정도의 가스가 차지만, 아침부터 활동하니까 저녁이 되면 다 빠지죠. 그런데 저녁 뷔페를 갈 경우 가스가 어마어마하게 쌓인 상태로 잠들게 되는 거예요. 

음식 이외에 건강한 소화를 위해 반드시 지키는 습관이 있다면요?

하루에 일정 시간은 반드시 걸어요. 바쁠 때는 출근하기 15분 전에 운동화 신고 지하 주차장을 열심히 걷습니다. 그리고 몸이 좀 안 좋다 싶으면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1시간 정도 걸어요. 다리를 움직이면 장이 자극되면서 몸속에 쌓여 있던 가스가 빠지는 효과가 있거든요. 소화가 잘 안 될 때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으면 명치에서 뭔가 쑥 내려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오늘 하루도 무사히 소화했다는 신호죠.(웃음)


기획 우성민 사진 표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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