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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팬들도 몰려온다…'연인' 애틋함 담은 그 언덕 "지금 가야"

[GO 로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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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연인'의 무대가 된 청보리밭. 고창 학원농장에서 두 주인공이 입을 맞추는 장면을 촬영했다. 가을이 된 지금은 보리 대신 메밀이 심겨 있다. 사진 학원농장, MBC

주말 안방 TV 시청률 1위를 두고 치열히 다투고 있는 두 인기 드라마 ‘연인(MBC)’과 ‘힘쎈여자 강남순(JTBC)’. 시대와 배경, 장르까지 서로 달라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크다. 특히 장소가 확연히 다르다. 조선 시대 배경의 사극 ‘연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명승을 두루 보여준다. 현대 로맨틱 코미디 장르 ‘힘쎈여자 강남순’은 서울의 여러 핫플레이스를 경쾌한 터치로 담아낸다. 두 인기 드라마 속 주목할 촬영지를 추렸다.

아름답구려 우리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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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억새평원. '연인'에서는 전란 중 이별을 겪는 애달픈 장소로 등장했다. 황매산 억새는 10월 중하순이 절정으로 11월 중순까지 볼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0일께 억새평원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연인’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사극이다. 그 흔한 왕실 러브 스토리가 아니라, 전란 속 엇갈린 인연, 민초의 애환에 초점을 맞췄다. 하여 그간의 사극과 달리 궁궐 밖 자연이 더 자주 보인다. 경북 안동의 부용대, 강원도 동해의 무릉계곡, 철원의 고석정 등이다.


전란 속에 소현세자(김무준)를 따라 청나라로 떠나는 이장현(남궁민)과 그를 배웅하는 유길채(안은진). 두 사람의 애틋한 작별을 담았던 이 아름다운 고갯길은 경남 황매산(1113m)에 있다. 황매산 정상부의 억새평원이다. 드라마에서는 봄‧겨울의 풍경을 담았지만, 억새 파도가 물결치는 가을 정취가 특히 눈부시다. 1113m에 이르는 높은 산이지만, 8부 능선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억새 절경을 누릴 수 있다.


억새와 홀로 선 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일명 ‘황매산 별빛언덕’은 방탄소년단(BTS) 팬들 사이에서도 이름난 여행지다. 지난해 나온 RM의 솔로 곡 ‘들꽃놀이’의 뮤직비디오 주요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마침 황매산군립공원 일원에서는 29일까지 ‘합천 황매산 억새 축제’가 이어진다. 황매산 군립공원 관계자는 “곧 축제가 끝나지만 11월 중순까지도 억새 장관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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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현이 청나라 병사들과 사투를 벌인 숲은 무등산 증심사 인근의 편백 숲이다. 사진 무등산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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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현이 강화도 인근 섬의 숲속에서 오랑캐와 ‘17대 1’의 사투를 벌이는 장면은 사실 남도에서 찍었다. 광주의 어머니 산이라 불리는 무등산(1187m)이다. 무등산 증심사에서 15분가량 걸어 들어가면 ‘연인’에 등장한 울창한 편백숲을 만날 수 있다. 장대 같은 편백이 사방으로 쭉쭉 뻗어있어 ‘사진발’도 잘 받는다. 남쪽 기슭에는 편백숲으로 둘러싸인 ‘무등산 편백자연휴양림’도 있다.


포스터에도 사용한 명장면 하나. 장현과 길채가 입을 맞췄던 초원은 고창 청보리밭(학원농장)에서 촬영했다. ‘연인’에는 봄날의 청보리밭이 담겼지만, 현재는 하얀 메밀꽃이 멋을 부리는 시기다. 진영호(73) 학원농장 대표는 “이번 주 보리 파종을 시작했다”면서 “내년 4월이면 눈부신 청보리를 다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으로 간 강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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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쎈여자 강남순' 속 강남 한류스타 거리. 사진 JTBC

‘힘쎈여자 강남순’(JTBC)은 괴력을 타고난 주인공 강남순(이유미)의 기상천외한 활약상과 사랑을 그린다. 몽골에서 국제 미아가 돼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설정, 그래서 한국이 낯설고 한국어가 서툴다는 설정 덕에 강남순의 좌충우돌 서울살이를 엿보는 재미도 있다.


강남순이 한국 땅을 밟자마자 찾아간 꿈의 여행지는 어디였을까. 한류 드라마와 K팝을 보고 들으며 자란 강남순은 일단 강남부터 찾아간다. 강남역과 압구정 로데오 거리 등이다. 강남순이 손도장을 찍고 간 압구정 한류스타 거리(갤러리아 백화점 앞)는 ‘K Star Road’라는 이름으로 해외 한류 팬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한류스타 거리는 SM‧JYP‧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유명 기획사가 자리 잡은 청담‧압구정 일대를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자”며 10년 전 강남구가 조성한 거리다. 지금은 대부분의 기획사가 동네를 떠났지만, 요즘도 성지 순례하는 외국인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앞 인도를 따라 방탄소년단‧소녀시대‧2PM 등 아이돌을 형상화한 조형물 ‘강남돌’이 줄지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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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순이 게르를 치고 머물렀던 장소는 잠원 한강공원이다. 사진 JTBC

월세 사기를 당해 길바닥으로 나앉게 된 강남순이 주특기를 살려 게르를 지은 땅은 잠원 한강공원이었다. 강남 번화가인 압구정동‧신사동과 가까워 나들이객이 몰리는 한강공원 중 하나다. 그밖에 동작대교‧방화대교·여의도물빛무대 등 한강 명소도 여럿 등장한다.


참고로 극 초반 등장한 몽골 풍경은 실제 몽골에서 담은 장면이다.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50㎞가량 거리에 있는 테를지 국립공원 에서 너른 초원과 투울강 등을 담았다. 13세기 몽골을 재현한 관광지 ‘13세기 콤플렉스’도 등장한다. 몽골은 지난해 6월 한국인에 대한 무사증 방문, 즉 무비자 여행(3개월까지)을 허용하면서 한국인의 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다. JTBC 예능 ‘택배는 몽골몽골’에서 몽골을 찾은 김종국‧장혁‧차태현 등도 고비사막·투브아이막 등을 찾아다니며 유목 생활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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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쎈여자 강남순' 속 몽골 초원의 모습. 사진 JTBC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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