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백종원 방송 저격 "막걸리 신의 입? 내기하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황교익은 2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송에서 이랬다고요? 아무리 예능이어도 이건…"이라며 지난달 12일 방송된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전국에 막걸리 양조장 수가 얼마나 되나. 저도 꽤 마셔봤지만, 분별의 지점을 찾는다는 건 정말 어렵다"며 "한 양조장의 막걸리도 유통의 보관 상태에 따라 맛이 제각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2개의 막걸리 브랜드를 미리 알려주고 찾아내기를 했어도 '신의 입'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다. 이들 막걸리를 챙겨서 가져온 사람은 다를 수 있겠지요"라며 방송이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내놨다.
[황교익 페이스북 캡처] |
또 황교익은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를 제안한 백종원 더 본 코리아 대표의 평가 방식도 꼬집었다.
그는 "막걸리 맛을 잘 안다고 잘 팔리는 막걸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구의 대박 떡볶이집 할머니는 떡볶이를 싫어하셔서 맛도 안 보신다는 거 다들 아시죠?"라고 덧붙였다.
황교익은 이날 오전 또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전국에서 12종의 막걸리를 선별해 가져오겠다. 이를 맛보고 브랜드를 모두 맞힐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나와라. 내기를 걸어도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황교익 페이스북 캡처] |
테스트에서 백 대표는 막걸리 브랜드를 대부분 맞혔지만, 막걸리 가게 사장은 두 종류만을 맞혔다.
그러자 백 대표는 "막걸리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어느 지역에서 만드는지는 알아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황교익은 지난 2016년에도 백 대표가 출연하는 방송을 언급하며 조리법을 지적한 바 있다.
당시 황교익은 "백종원을 디스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설탕을 팔든 먹든 그건 자유다. 욕할 것도 없다. 문제는 방송이다. 아무 음식에나 설탕 많이 넣으면 괜찮다고 방송하는 게 과연 정상인가 따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 몇 달 뒤에는 백 대표의 한 언론 인터뷰를 발췌해 "방송에서 그 단맛의 조리법을 일상의 조리법으로 소개하면 곤란하다. 단맛으로 맛을 낸 음식에 입맛을 들이고 나면 단맛 없이 제대로 조리한 음식은 잘 먹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백종원 방송'의 조리법은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