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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이 대세?…접고 돌리는 '윙'으로 본 LG의 폼펙터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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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윙(가칭)’의 출시가 임박했다. 2개의 화면이 겹쳐있다가 회전시키면 ‘T’자 형태로 화면을 나눠 쓸 수 있는 제품이다. 피처폰 시절 삼성전자가 ‘가로본능폰’에서 유사한 방식을 채택한 바 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롤러블 디스플레이까지 선보였던 LG는 왜 이런 제품을 만들었을까.



‘윙’ 실물 10분 분량 영상으로 공개돼


26일 IT 매체인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LG 윙의 테스트 장면이 담긴 10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화면 속 윙은 차량에 ‘ㅏ’자 형태로 거치돼 메인 화면은 내비게이션을 띄웠고, 보조화면은 음악 재생 앱이 실행된 상태였다. 내비게이션 화면은 그대로 유지한 채로 누군가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는 장면도 나왔다. LG전자는 “출시 전 제품에 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윙이 막판 테스트에 돌입한 만큼 9월 말에서 10월 초 공개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765가 탑재될 전망이다. 6.8인치 메인 화면과 4인치 보조 화면이 맞붙어 있는 형태인데, 메인화면이 가로로 회전해 날개처럼 펼쳐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100만 원대 후반 정도로 예상된다.



가로본능폰과 비슷? 새로운 폼팩터?


이날 윙의 실물이 공개되자 인터넷에서는 2004년 피처폰 시절 삼성이 출시한 ‘가로본능폰’이 떠오른다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로 화면이 가로로 돌아간다는 사실만 놓고 보면 언뜻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당시 삼성은 가로로 게임과 카메라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다만 유튜브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없던 시절이어서 가로로 화면을 돌려봤자 마땅히 활용할 콘텐트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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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예전 가로본능폰과 화면 회전 컨셉이 유사할 뿐 완전히 다른 폼팩터라는 입장이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직접 본 사람들은 '회전 방식이 직관적이고 자연스럽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면서 “피처폰의 투박함과 달리 가볍고, 삼성의 폴더블폰보다도 얇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의 폴더블폰은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서 접히는 부위가 완전히 접히지 않고 살짝 뜬다. 윙의 경우 두 개의 화면이 거의 틈 없이 붙어있는 형태라면 더 얇을 가능성이 크다.



롤러블폰 출시 후에도 폼팩터 실험 계속


LG전자는 새로운 폼팩터 실험을 계속해나간다는 입장이다. 하반기에 윙을 출시한 후 내년 상반기에는 롤러블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B 프로젝트’라는 롤러블폰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2019년 TV에서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선보인 기술력을 앞세워 스마트폰에도 이를 적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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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차세대 폼팩터로 거론되는 폴더블폰이 ‘시기상조’라는 LG전자의 생각이 깔려있다. 폴더블폰은 아직까진 ‘접을 수 있다’는 기술 과시적 측면이 강하고 물량이 미미해 ‘대세’라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1월 “롤러블 TV도 내놓는 회사가 폴더블폰을 못 만들겠느냐”며 “더 혁신적인 제품을 준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면서 이젠 ‘바(bar)’ 형태 작은 스마트폰이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새로운 폼팩터를 만들어내기 위한 각축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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