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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지진 직전 조종사 직감 "왠지 급히 이륙하고 싶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강진 발생 당시 이륙에 성공한 여객기 기장이 아슬아슬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저가항공사 바틱 항공 소속 리코세타 마펠라 기장은 29일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전날 오후 6시 2분 술라웨시 주의 지면이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 활주로를 달리던 순간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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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펠라 기장은 "어쩐지 급히 이륙해야 할 것 같아 평소와 달리 신속한 허가를 요청했다"며 강진 발생 직전 평소와 다른 기분에 신속히 이륙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륙하는 순간, 활주로를 달리던 기체가 갑자기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장은 당황하지 않았다. 활주로 표면이 고르지 못한 탓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땅에서 달리던 여객기는 그대로 이륙에 성공했다.


이륙한 뒤 기장은 팔루 관제탑과 통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미 지진 탓에 시설이 파괴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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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이상한 모양의 파도가 보이기도 했다. 2000~3000피트(609~914m) 상공에서도 보일 정도였지만 "설마 지진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장은 목적지인 술라웨시 주 남쪽에 위치한 마카사르 공항에 무사히 닿았다. 그리고 나서야 지진과 쓰나미 소식을 알게 됐다. 이 여객기가 마지막으로 달렸던 팔루 공항 활주로에는 400∼500m 길이의 균열이 발생했다.


술라웨시 주 북부 지역은 강진 이후 10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겪고 있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29일 현재 최소 384명에 이르는 것으로 인도네시아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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