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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백반’ 파스타취향에 맞춰 간편하게 즐기세요

[Cooking&Food]

직접 맛보고 비교해보는 ‘대대대(對對對)’ ③ 파스타 밀키트 3종


넓적한 생면의 이색 식감‘까르보나라’

면·새우·스프볼의 조화 ‘투움바 빠네’

호불호 없는 대중적인 맛 ‘봉골레’도


바야흐로 ‘밀키트’의 시대다. 매달 새로운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온다. 무엇을 사야 할까. 고민되고 망설이는 독자들을 위해, 쿠킹팀에서는 직접 맛보고 비교해보는 ‘대대대(對對對)’를 시리즈를 시작했다. 이번에 눈여겨볼 밀키트는 파스타다.


‘이탈리아의 백반’. 파스타를 일컫는 말 중 하나이다. 만들기 간편하고 지역 및 제철 식재료에 따라 만드는 사람이 자유롭게 변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류만 해도 300가지가 넘는다. 최근에는 한식과 접목하거나, 와인과 페어링 하는 등 새롭게 즐기는 방식도 인기다. 파스타는 밀키트로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쓱닷컴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판매율 상위 3개 제품의 매력을 분석해봤다.


제품은 ‘피코크 도우룸 까르보나라 파스타(피코크 까르보나라)’, ‘피코크 투움바 빠네 파스타(피코크 투움바 빠네)’, ‘애슐리 바지락 듬뿍 봉골레 파스타(애슐리 봉골레)’. 3개 제품 모두 쓱배송으로 주문해 다음 날 받아 볼 수 있었다. 할인가를 적용하지 않은 정상가 기준 피코크 까르보나라는 679g에 1만2980원, 피코크 투움바 빠네는 692g에 1만4980원, 애슐리 봉골레는 632g에 1만3900원으로 2인분임을 고려했을 때 모두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100g당 가격은 피코크 까르보나라가 1912원, 피코크 투움바 빠네가 2165원, 애슐리 봉골레가 2200원으로 피코크 까르보나라가 가성비 면에서 조금 앞섰다.

중앙일보

피코크 도우룸 까르보나라 파스타

직접 요리해봤다. 제품마다 요리 시간에 많은 차이가 있었다. 가장 간편했던 것은 ‘피코크 까르보나라’였다. 10분밖에 걸리지 않은 조리 시간의 비결은 ‘생면’에 있었다. 생면은 일반 건조 파스타 면과 달리 밀가루·달걀·물만을 이용해 반죽한다. 건조 공정을 거치지 않아 면의 수분감이 살아있기 때문에 면을 삶는 시간도 2분이면 충분하다. 다른 제품의 면 삶는 시간이 6~7분인 것을 고려하면 2~3배 짧은 시간이다. 우선 면을 삶고 올리브 오일을 두른 팬에 베이컨과 마늘을 볶는다. 팬에 치킨스톡과 물기 뺀 삶은 면을 넣고 볶다가 까르보나라 소스, 후추를 넣고 마저 볶는다. 접시에 담고 후추와 파르메산 치즈를 올려주면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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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바지락 듬뿍 봉골레 파스타

그다음은 완성까지 15분이 걸린 ‘애슐리 봉골레’. 싱싱한 바지락 2팩이 진공 포장되어 있는데 훌륭한 해감 상태와 조갯살의 신선함이 인상적이었다. 우선 바지락을 물에 씻고 물기를 제거한다. 팬에 올리브오일과 편 마늘을 넣고 강불에서 볶다가 바지락, 건고추를 넣고 볶아낸다.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건고추를 잘게 부수어 넣으면 된다. 봉골레소스, 조개육수스톡, 면수를 넣고 끓이다 삶아진 면을 넣고 볶아준 뒤 남은 오일과 함께 강불에서 섞어주면 된다. 이를 ‘에멀젼’이라 하는데 기름과 물을 섞이게 해 파스타의 농도를 잡는 중요한 과정이다. 자칫 면수를 조금 넣게 될 경우 뻑뻑한 면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최상의 농도를 원한다면 면수를 넉넉히 넣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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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크 투움바 빠네 파스타

피코크 투움바 빠네는 스프볼·새우·양송이버섯 등 구성품이 다양한 만큼 조리 시간이 가장 오래 걸렸다. 우선 스프볼의 윗부분을 뚜껑처럼 자르고 안쪽에 파스타가 담길 수 있도록 속 부분을 파준다. 파낸 속 부분과 스프볼을 프라이팬에 2분간 구워주는데 에어프라이어가 있다면 180도에서 5분간 돌리면 더 바삭하게 먹을 수 있다. 넓적한 페투치네면을 8분 간 삶아준 뒤 오일을 두른 팬에 마늘을 넣고 볶다가 양송이버섯, 새우를 넣고 한 번 더 볶아준다. 팬에 크림, 투움바시즈닝, 면수, 면을 한 번에 넣고 중불에서 은근히 볶다가 버터를 섞어준다. 구워진 스프볼에 파스타를 담으면 완성이다.


20대부터 40대 남녀로 구성된 시식단이 직접 파스타를 먹어봤다. 피코크 까르보나라는 넓적한 생면의 식감과 꾸덕한 소스의 질감이 인상적이었다. 소스에는 기분 좋은 바닐라 향이 은은하게 맴돌았고 알싸한 후추향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크림의 밸런스를 조절해줬다. 생면의 식감도 훌륭했다. 넓적한 생면에는 소스가 잔뜩 묻어 한입만 먹어도 입안에 꽉 차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피코크 투움바 빠네는 면, 새우, 스프볼이 어울리며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페투네치면의 쫀득한 식감에 탱글한 새우의 식감이 재미있었고 투움바 특유의 매콤한 감칠맛으로 계속 손이 갔다. 면이 질린다면 스프볼을 조금씩 뜯어 소스에 듬뿍 찍어 먹는 것도 빠네 만의 매력일 것이다. 스프볼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로 면의 양이 많아 포만감이 가장 크기도 했다. 애슐리 봉골레는 가장 대중적인 봉골레 파스타의 맛이었다. 특별하지 않다는 말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호불호 없이 먹기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 12~14알 정도로 넉넉히 들어간 편마늘과 페페론치노가 파스타의 간을 딱 잡아주었고 바지락과 면의 비율도 최상이었다.


선호하는 파스타 스타일과 먹는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5명의 시식단은 평가가 엇갈렸다. 다시 구매해 먹을 것 같은 파스타로는 애슐리 봉골레 3표, 피코크 까르보나라 1표, 피코크 투움바 빠네 1표였다. 애슐리 봉골레를 고른 20대 여성은 “면과 소스의 촉촉함이 만족스러웠다”며 “바지락을 직접 구매해 요리하기 쉽지 않은데 이런 밀키트라면 특별한 날 파스타를 하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40대 여성은 “밀키트는 쉬운 요리법과 짧은 요리 시간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된다”며 “라면보다 요리하기 쉬웠던 피코크 까르보나라에 자주 손이 갈 것 같다”고 밝히며 피코크 까르보나라를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피코크 투움바 빠네를 고른 30대 남성은 “매콤한 맛이 중독적이었고 새우와 빵의 구성이 푸짐해 먹고 나서도 배고픈 레스토랑 파스타에 지쳤다면 든든한 한 끼로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김호빈 쿠킹 기자 kim.ho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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