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가 직접 온라인으로 사서 입었다는 한국 디자이너 옷
‘고엔제이’ 정고운 디자이너 옷
친근함 강조한 ‘뉴엘레강스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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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30일 미국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방한한 이방카 대통령 보좌관이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을 직접 구매해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오전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한미 여성 역량 강화 회의’에서 입었던 옷이다. 브랜드 ‘고엔제이’를 전개하는 정고운 디자이너(35)가 만든 옷이다. 2019년 리조트 컬렉션으로 발표한 것으로 소매 부분에 러플 장식이 달리고 허리를 묶는 우아한 디자인의 아이보리색 코트형 원피스다. 가격은 79만원 대. 이방카 보좌관은 여기에 살굿빛 하이힐을 신고 가슴엔 금빛 브로치를 달아 고급스러운 미니멀 스타일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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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측에 따르면 이방카 보좌관은 지난 6월 말 해외 온라인쇼핑몰 ‘파페치’를 통해 직접 이 옷을 구매했다. 정 디자이너는 “구매자 이름에 ‘이방카 트럼프’라고 쓰여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방문을 염두에 두고 한국 디자이너의 옷을 준비한 패션 외교의 하나로 보인다.
이미지 컨설턴트 강진주 소장은 “이방카 보좌관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국 옷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이 경우 보통 담당 스타일리스트가 옷을 준비하는데 본인이 직접, 그것도 온라인몰을 통해 옷을 고르고 구매했다는 점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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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옷은 얼마 전 종영한 JTBC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배우 염정아도 입은 적이 있다. 디자인으로 보면 ‘뉴엘레강스 룩’으로 기존 퍼스트레이디들이 즐겨 입던 우아함·품위를 내세운 ‘엘레강스 룩’보다 여성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다. 정 디자이너는 “보통 부드러운 소재로 만드는 러플 장식을 시폰과 트위드 면 원단을 본딩한 딱딱한 느낌의 소재로 바꿔 선이 간결하게 떨어지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고엔제이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정 디자이너는 2010년 온스타일 채널의 디자이너 양성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2’ 우승자 출신이다. 2012년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다음 해 미국 유명 셀렉트숍 ‘오프닝 세레모니’를 시작으로 ‘육스’ ‘아이티’ ‘하비 니콜스’ 등에 입접해 현재 20여 개국 온·오프라인 편집숍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해 말엔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백만불 수출의 탑’ 상을 받았다. 국내에선 신세계인터내셔널 온라인몰에 입점해 있고, 곧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서 브랜드를 전개하고 싶어 론칭 초창기에 팔이 떨어질 정도로 옷을 싸들고 바이어를 찾아다녔지만 ‘눈에 띄는 경력이 없다’고 다 거절당했다. 그래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옷만 잘 만들면 누군가는 알아봐 주겠지’란 마음으로 일했다”고 소회했다. 그런 그의 뚝심에 이방카 보좌관이 화답한 셈이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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