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따라 제주 빵지순례…'여행병' 부르는 드라마 이 곳
웨이브(Wavve)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의 주인공 박하경(이나영)은 “걷고 먹고 멍~ 때릴 수 있다면” 어디든 훌쩍 떠난다. 비 오는 날 아무 버스나 잡아타 낯선 동네를 배회하고, 어느 날은 무작정 땅끝 해남까지 당일 여행에 나선다. 일단 떠나고 보는 그 홀가분한 여행길에 동참하고 싶은 욕구가 드라마를 보는 내내 차오른다. 이른바 ‘여행 병’을 도지게 하는 드라마는 ‘박하경 여행기’ 말고도 더 있다. ‘닥터 차정숙’ ‘구미호뎐 1938’ ‘낭만닥터 김사부 3’까지 최근 인기 드라마 속 촬영지를 추렸다. 마침 바캉스의 계절이 코앞이다.
해남 찍고, 제주까지 훌쩍
'박하경 여행기' 1화의 주무대는 해남 달마산 자락의 미황사와 그 주변 둘레길이다. 선우정아와 이나영이 해 질 녘 거닐었던 돌밭과 오솔길이 미황사 뒤편으로 이어진다. 사진 웨이브 |
‘박하경 여행기’는 제목 그대로 한 인물의 유랑기를 담은 드라마다. 고등학교 선생 박하경이 낯선 여행지에서 여러 인연과 사건을 경험하는 이야기다. 해남‧군산‧부산‧대전‧속초‧경주 등 매회 다른 여행지, 다른 여행 방법을 그려 재미를 더한다.
이를테면 1화 ‘마음 내다버리기’ 편은 저 먼 땅끝 마을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며 겪는 하루의 이야기다. 박하경이 찾은 곳은 해남 달마산(498) 서쪽 자락에 자리한 미황사다. 실제로도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절인데, ‘세속과 동떨어진 땅끝에서 나를 돌아본다’는 남다른 매력 덕분에 인기가 꾸준하다. 2002년 템플스테이 탄생을 이끈 33개 사찰 중 하나기도 하다. 과거에는 7박8일 일정의 참선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현재는 자율적으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휴식형 템플스테이만 운영한다. ‘박하경 여행기’에서 그려진 대로 ‘묵언’ 표찰을 달고, 침묵 수행하며 명상 위주의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이나영과 선우정아가 거닐던 숲길과 돌밭은 ‘달마고도’라 불리는 달마산 둘레길이다. 미황사에서 시작해 달마산 산등성이를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약 17㎞)인데, 다 완주하려면 대략 7시간이 걸린다.
박하경(이나영)이 찾았던 해남 미황사는 실제로도 템플스테이가 활성화된 사찰이다. 중앙포토 |
7화 ‘빵의 섬’ 편에서 박하경은 제주도를 무대로 이른바 ‘빵지순례’에 나선다. ‘아베베 베이커리’ ‘수와래’ ‘남양당’ ‘다니쉬’ ‘송당의 아침’ 등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빵집 대부분이 실재하는 가게다. 하여 박하경이 다녀가고 맛본 메뉴를 참고해 직접 빵지순례에 나서보는 것도 가능하다. 극 중 롤케이크 맛집으로 등장하는 ‘삼복당제과’는 51년 역사 자랑하는 빵집으로, 제주시 서문시장 입구에 자리해 있다.
'박하경 여행기' 7화의 테마는 제주도 빵지순례다. '삼복당빵집' '다니쉬' 등 극 중에 나온 빵집 대부분이 실재하는 가게다. 사진 웨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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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숙도 반한 충주호
'구미호뎐 1938' 속 경성의 모습.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사진 tvN |
인기 TV드라마 속에도 여행을 부추기는 장소가 있다. 속편으로 돌아온 ‘구미호뎐 1938’은 신출귀몰한 산신(山神)들이 활약하는 판타지 드라마답게 여러 장소가 휙휙 지나간다. 1938년 경성의 모습은 대부분 합천영상테마파크, 선샤인스튜디오(논산), 순천드라마촬영장 같은 전문 사극 세트장에서 촬영했다. 세 곳 모두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교복이나 개화기 의상을 빌려 입고 인증 사진을 담아가는 문화가 전문 사극 세트장의 여행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이연(이동욱)처럼 경성 스타일 양복을 빼입고 ‘구미호뎐 놀이’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닥터 차정숙' 최종회의 마지막 장면. 홀로서기에 나서는 정숙의 모습을 충주호 너른 풍경과 함께 그렸다. 사진 JTBC |
홀로서기에 나선 ‘차정숙(엄정화)’이 배를 타고 도시를 떠나며 감상에 젖는다. 최근 종영한 ‘닥터 차정숙’의 마지막 장면이다. 조각배를 타고 너른 호수를 지나는 이 그림 같은 장면이 충주호(청풍호)의 풍경이다. 충주호는 국내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면적 67.5㎢)로 충주‧제천‧단양에 걸쳐 있다. 호수 곳곳으로 나루터가 있고 유람선이 오간다. 차정숙이 탄 배는 단양 장회나루에 있다. 호수를 유람하며 구담봉‧옥순봉‧제비봉 등의 경치를 돌아보는 20분짜리 쾌속선 투어(2만5000원)가 이른바 ‘차정숙 코스’다.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 인근에 있는 옛 산정호수 가족호텔.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돌담병원으로 등장한 건물이다. 간판과 표지석 등 드라마 소품이 그대로 남아 있어 방문객이 많다. 인스타그램에 '돌담병원'을 검색하면 수많은 인증사진을 찾을 수 있다. 사진 포천시, 인스타그램 캡처 |
‘낭만닥터 김사부 3’에는 ‘돌담병원’이라는 이름의 낡고도 낭만적인 병원이 등장한다. 강원도 정선 깊은 산골에 틀어박힌 병원으로 설정돼 있으나 실제로는 경기도 포천 일대에서 촬영했다. 돌담병원 외관은 산정호수 한편에 있는 빈 건물(옛 가족호텔)을 꾸며 촬영했다. 내부 출입은 어렵지만, ‘돌담병원’ 간판과 표지석, 담쟁이덩굴, 히포크라테스 선서문 등 드라마 소품이 그대로 남아있어 산정호수를 찾는 이들의 인기 포토존으로 자리매김했다. 인스타그램에서 ‘돌담병원’을 태그한 수많은 인증사진을 찾을 수 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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