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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항공권 싸다는 건 옛날 얘기···'이것'을 노려라"

항공 고수가 들려주는 여행 꿀팁

여름 항공권 할인 3·4월 집중, 놓치면 손해

휴가 가능하면 6·9월…8월이 7월보단 저렴

저비용항공은 공항 두 개인 도시 노려보길


“아이 방학 때문에 여름 휴가를 7~8월에 쓸 수밖에 없다. 모처럼 가는 해외여행, 항공권은 언제 사야 할까? 이미 늦었나? 베트남 다낭이 가성비 최고라던데, 그냥 제주도를 갈까?”


이런 고민 하는 사람이 많을 터이다. 그래서 항공권에 정통한 전문가를 찾았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 코리아에서 항공 부문을 총괄하는 양박사(40) 이사다. 그는 익스피디아 입사 전 유나이티드항공, 제주항공, 에어아시아를 거치며 영업, 판매 기획, 수익 관리 부서를 두루 거쳤다. 휴가철 항공권 구매 요령부터 추천 여행지, 저비용항공 공략법 등을 꼬치꼬치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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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여름 휴가철 저렴한 해외 항공권을 사기에 늦진 않았나?



“보통 항공사는 하계 스케줄(3월 말~10월 말) 항공권을 11·12월부터 판다. 그러니까 11·12월에 일찌감치 다음 해 여름 휴가철 항공권을 산다면 성수기에도 싼값에 비행기 표를 살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얼리버드’ 항공권이다. 출발 서너 달 전도 나쁘지 않다. 항공사가 예상보다 성수기 판매가 부진한 노선을 중심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벌이기 때문이다. 5월 이후 여름 항공권을 사면 다소 비싼 가격으로 사게 되는 셈이다.”


Q : 항공권은 무조건 일찍 사는 게 좋나?

“꼭 그렇진 않다. 항공사는 국토교통부에 동계, 하계 스케줄을 각각 한 번씩 신고한다. 아직 10월 말 이후 동계 스케줄의 항공권 가격을 세세하게 책정한 항공사는 드물다. 할인항공권 판매 전략을 아직 준비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러니 비싼 정규운임만 보인다. 지금 시점에 오는 11~12월, 혹은 내년 항공권을 살 필요는 없다. 노리는 항공사나 지역이 있다면 할인 프로모션을 기다렸다가 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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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은 빨리 산다고 무조건 저렴한 게 아니다. 11월 이후 동계 스케줄 항공권은 아직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위 사진처럼 같은 항공사의 다양한 시간대 가격이 동일하다면 아직 구매하기 이르다는 뜻이다. [사진 익스피디아 홈페이지 캡처]


Q : 출발이 임박해 싸게 파는 ‘땡처리 항공권’은?

“항공사 시스템이 고도화하고, 소비자의 항공권 구매 시점이 빨라지면서 예전처럼 파격적인 가격의 땡처리 항공권은 점점 줄고 있다. 물론 제주, 일본 오키나와·삿포로·후쿠오카, 베트남 다낭처럼 항공 공급이 많은 지역은 출발 1~2주 전에도 제법 저렴한 항공권이 나온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이런 행운을 누리긴 어렵다. 항공사가 수요 예측에 실패해 특정 노선을 싸게 파는 걸 노리며 막판까지 기다리라고 권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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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여전히 7월 말, 8월 초에 해외여행이 집중되고 있나?



“매해 줄고 있긴 하지만 ‘7말 8초’ 집중 현상은 여전하다. 자녀 방학, 회사 사정 때문에 이때 밖에 휴가를 낼 수 없다면, 7월 말보단 8월이 낫다. 여전히 극성수기이지만 8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선다. 물론 가장 좋은 건 ‘7말 8초’를 피하는 거다. 7월 초나 8월 말만 해도 비수기 못지않게 항공권이 싸다. 2017년 익스피디아 조사 결과, 40~50대 여행객 10%가 6·9월에 여름휴가를 간다고 했는데 20~30대는 22%가 6·9월에 휴가를 간다고 했다. 6·9월이 훨씬 저렴하다는 걸 아는 거다. 시기를 조절할 수 없다면, 인기 도시에서 조금 비켜난 도시로 가는 것도 괜찮다. 베트남 하노이보다는 하이퐁, 미국 뉴욕보다 캐나다 토론토가 훨씬 싸다.”


Q : 저비용항공 공략법은 없나?

“단거리, 아시아 지역은 저비용항공(LCC)의 특성을 잘 활용하면 합리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 먼저 왕복 항공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여전히 풀서비스항공사(FSC)는 편도 항공권을 왕복의 반값 이상으로 비싸게 팔고 있지만 이런 흐름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특정 항공사의 왕복 비행편보다 가장 편리한 스케줄과 가격을 우선순위에 두고 편도 항공권을 두 장 사면 된다. 인천에서 홍콩을 갈 때는 제주항공을, 돌아올 때는 홍콩익스프레스를 타는 식이다. 공항이 2개인 도시는 공항이 아니라 도시로 검색하면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보다 싸고 스케줄도 편한 항공권 조합이 나올 수 있다. 상해(푸둥·훙차오공항), 타이베이(타오위안·쑹산공항), 방콕(수완나폼·돈므앙공항)이 대표적이다. 이스타항공의 김포~쑹산 노선을 이용하고, 진에어의 타오위안~인천 노선을 이용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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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저비용항공이 뜨지 않는 유럽·미주는?

“유럽과 미주는 대학 방학이 시작하는 6월 말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8월 말까지 성수기가 이어진다. 그러나 여행 시기와 출발·도착 도시를 잘 선택하면 얼마든지 저렴한 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파리는 7월 초·중순이 저렴하다. 바르셀로나는 가격이 두 배 가까이 급등하는 7월 셋째 주 이전에 출발하는 게 좋다. 9월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여행한다면 리스본 공항을 출·도착지로 설정하는 게 마드리드·바르셀로나공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약 30% 저렴하다. 유럽은 호텔을 같이 예약하면 더 싸다. ‘에어텔 요금’이란 게 있다. 호텔과 함께 구매하는 조건으로 싸게 파는 항공권이다. 호텔들도 항공권 동시 구매 조건으로 할인을 많이 해준다. 에어프랑스·카타르항공·핀에어 등 유럽 취항 항공사 대부분이 에어텔 요금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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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여름휴가를 국내로 간다면?



“호텔 가격을 보면, 방학 때인 7월 마지막 주부터 8월 둘째 주까지 가장 비싸다. 해외 항공권과 다를 바 없다. 역시 이 시기를 피해 휴가를 잡는 게 여러모로 좋다. 제주는 8월 말~9월 초가 성수기보다 33%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산, 함덕에 위치한 숙소가 저렴했다. 제주 항공권은 6~9월 중, 6월 넷째 주와 9월 첫째 주가 가장 저렴했다. 부산은 8월 말부터 가격이 낮아졌고 9월 초가 가장 저렴했다. 서울은 7월 마지막 주를 제외하고는 여름 내내 호텔 요금이 비슷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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