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사랑한 피자, 애플 최첨단 매장 있는 도시는?
건축·음악·미식도시 시카고
여행 가면 꼭 해봐야 할 7가지
시카고는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도시다. 뉴욕과 경쟁적으로 쌓아올린 마천루 외에도 음식, 음악 등 즐길거리가 수두룩하다.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연이 있는가 하면 저렴한 값으로 맛볼 수 있는 커피와 시카고가 원조인 음식도 많다. 언젠가 시카고를 가게 된다면 다음 7가지는 꼭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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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유람선 타고 건축 투어
시카고는 미국에서 뉴욕 다음으로 마천루가 많은 도시다. 높이 150m 넘는 건물이 120개, 300m 넘는 건물이 6개나 된다. 단지 높을 뿐 아니라 건축미도 빼어난 빌딩은 시카고 여행의 중요한 주제다. 근사한 고층건물을 감상하기 위해 도시를 헤집고 다닐 필요는 없다. 시카고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건축 투어를 즐길 수 있어서다. 시카고건축재단에서 90분짜리 ‘크루즈 건축 투어’를 운영한다. 트리뷴타워,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 타워, 윌리스 타워, 마리나 시티 등 유서 깊은 건물과 기괴한 현대식 건축물을 관람한다. 지난해 10월 시카고 강변에 개장한 애플 스토어는 애플의 야심작이다. 너른 창을 통해 매장 안에서도 강을 내다볼 수 있고, 주변 환경과 최대한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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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윌리스 타워 전망대 오르기
시카고 최고 높이 건물은 윌리스타워(108층, 442m)다. 1974년 완공된 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페트로나스타워(쌍둥이빌딩)이 들어선 1998년까지 세계 최고층 빌딩의 명성을 누렸다. 지금은 서울, 두바이, 상하이 등 세계 각지에 윌리스타워보다 높은 건물이 즐비하지만 여전히 시카고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1분 만에 103층 전망대 ‘스카이 데크’ 바깥쪽으로 툭 튀어나온 유리바닥에 서면 현기증이 느껴진다. 400m 아래 사람이 점으로 보인다. 100층짜리 건물인 존 핸콕 센터의 전망대 ‘360 시카고’에서 야경을 감상하며 칵테일을 마시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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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밀레니엄파크에서 여유 누리기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있다면 시카고에는 밀레니엄파크가 있다. 다운타운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푸른 잔디, 공공예술품, 대형 공연장이 있는 근사한 공원이 나타난다. 산책하기에도 좋지만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공연도 많다.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에서다. 흑인음악의 본고장인 시카고에서는 세계적인 뮤지션이 참여하는 재즈·블루스·하우스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지금은 80년 역사의 ‘그랜트 파크 뮤직 페스티벌’이 진행 중이다. 수·금·토요일 저녁 클래식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밀레니엄파크에서는 가드너와 함께 하는 ‘루리 가든 투어’, 아침에 진행하는 요가·필라테스 강습도 있다. 다시 말하지만 모두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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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블루스 클럽에서 공연 관람
시카고는 블루스의 도시다. 미국 남부 흑인의 노래가 시카고에서 대중음악으로 발전했고, 미국 전역과 전 세계로 퍼졌다. 지금도 시카고에서는 어디서나 블루스 음악이 들려온다. 유명한 블루스 클럽도 많은데 킹스톤 마인스가 대표적이다. 1968년에 문을 연 클럽으로, 두 개의 무대에서 매일 밤 공연이 이어진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맥주를 홀짝이던 관객들이 무대 바로 앞까지 나가 끈적한 블루스 연주에 맞춰 춤을 춘다. 음료 값 외에 입장료 12달러를 내야 한다.
유명한 블루스 기타리스트인 버디 가이가 운영하는 식당 ‘버디 가이 레전드’에서는 점심 때도 식사를 하며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식당 안에 비비 킹, 제프 벡 등 기라성 같은 기타리스트의 기타도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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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브런치 먹으며 가스펠 감상
시카고는 블루스 말고도 소울·가스펠·하우스·R&B 등 다양한 흑인음악 장르가 꽃피운 도시다. 이 모든 음악에 블루스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시카고 강변에 있는 공연장 ‘하우스 오브 블루스’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매일 이어진다. 가장 인기 있는 공연은 일요일 아침에 진행되는 ‘가스펠 브런치’다. 이름 그대로 브런치를 먹으며 가스펠 공연을 감상하는 거다. 흑인 합창단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흥 넘치는 춤사위를 볼 수 있다. 관객을 무대로 초대해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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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딥 디시 피자 맛보기
시카고를 대표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피자다. 시카고식 피자로 불리는 ‘딥 디시(Deep dish) 피자’가 주인공이다. 1980년대부터 시카고에 살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이 이 피자에 대한 애정을 자주 밝히기도 했다. 딥 디시 피자는 두툼한 도우 안에 묵직하게 토마토 소스와 시금치 같은 채소, 치즈를 넣어 굽는다. 피자를 굽는 팬이 깊어서 딥 디시 피자다. 한국인이라면 한두 개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큼직하다. 지노스 이스트(Gino's east), 지오다노(Giordano), 핏제리아 우노(Pizzeria Uno)가 대표적인 딥 디시 피자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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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시카고 브랜드 커피 마시기
스타벅스(시애틀), 블루보틀(오클랜드), 피츠커피(샌프란시스코), 스텀프타운(포틀랜드) 같은 미국을 대표하는 카페는 대부분 서부가 원조다. 한데 '제 3세대 커피'로 불리는 곳 중에 시카고 카페 ‘인텔리젠시아(Intelligentsia)’도 꼽히고 있다. 1995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니 역사는 짧은 편인데 바리스타들이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현재 시카고에 6개 지점이 있고, 뉴욕·LA에도 카페를 열었다. 인텔리젠시아는 좋은 원두를 쓰면서도 커피 값이 비싸지 않다(아메리카노 3달러). 주문을 하면 직원들이 손님 이름을 받아 적은 뒤 음료가 완성되면 불러준다. 커피 맛은 산미가 강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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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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