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 지켜준다는 석류, 남성이 먹어도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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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고 단단한 껍질 안에 알알이 박힌 새빨간 씨앗들. 석류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여성에게 인기다. 석류의 주산지인 이란과 터키 방면 중동지역에서는 석류에 관한 전설이 전해져 온다.
꽃과 나무, 과일이 귀한 이곳에서 생명이니 지혜니 하며 귀한 의미를 담아 대접했다. 석류의 매력적인 색깔은 염료의 원료로도 쓰이도록 했다. 아울러 면 옷을 석류로 염색하면 삼베처럼 조직이 변하기도 해 고대 페르시아부터 쭉 사용해 왔다고 한다.
석류 속 무수한 알갱이는 자손 번창의 의미
동의보감에도 석류가 등장한다.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면서 신맛이 있다고 했다. 신맛은 갈증을 없애고 기운이 흩어지는 것을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석류에서 효능을 좀 더 본 곳은 석류의 껍질이다. 이 부분을 달여먹어 회충을 없애는 쪽으로 사용했는데 지금은 회충약이 워낙 잘 발달해 있으니 그 목적으로 먹을 사람은 없겠다. 하지만 석류껍질은 장도 편안하게 해 주어 만성 설사에 도움이 되며, 남성의 기능을 도와준다고 언급이 되어 있다.
요즘 석류에 관한 연구는 항산화제와 천연적인 여성호르몬(에스트로젠) 전구체에 상당히 많은 할애를 하는 듯하다. 여성을 위한 과일이라고 불릴 정도로 석류 안에는 에스트로젠 전구체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젠은 여성의 건강과 미에 지대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에스트로젠 덕분에 여성이 심장병에 걸릴 확률도 줄어들고, 골다공증도 예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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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의학전문지 『렌싯』 에 따르면 체내 에스트로젠 양이 많은 여성은 10년 이상 젊어 보인다고까지 발표했다. 또 전북대 병원에 따르면 8주 동안 석류를 섭취하니 11가지나 되는 갱년기 증상이 완화됐고, 폴리페놀의 일종인 엘라그산은 유방암 세포 생장 전이도 억제했다. 그래서 평소 예뻐지고 싶은 여성뿐만 아니라 특히 폐경 이후의 중년이 많이 찾는 이유가 됐다.
이 역할을 하는 부분은 투명한 열매에도 있겠지만, 가장 많은 부분은 열매를 둘러싸고 있는 하얀 막과 열매 안에 박혀 있는 씨앗 속에 있다. 다행히 씨앗은 먹을만하니 석류를 먹을 때는 참고해서 꼭 먹어야겠다.
석류에는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게 있어서 항산화, 항노화 작용을 한다.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스 중 폴리페놀이 가장 풍부한 것으로 조사가 됐다. 또 칼슘은 바나나의 2배, 아연도 키위의 2배, 칼륨은 블루베리의 3배, 이런 미네랄 외에 각종 비타민도 풍부한데, 엽산은 크랜베리의 30배 이상이나 들어있다.
이런 효능 때문에 여성이 꼭 먹어야 할 과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미 하면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클레오파트라와 양귀비가 즐겨 먹은 과일로 손꼽힌다. 그런데 재밌게도 남성에게도 상당히 좋은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동의보감에서 언급한 것으로 남성의 기능을 좋게 한다는 것이 실험적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임상 암 연구지에 따르면 석류 원액을 꾸준히 섭취한 남성들을 연구해 봤을 때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또 국제발기부전 연구서에는 역시 매일 석류원액을 마신 남성이 6개월 후 남성기능 만족도가 50% 향상됐다고 한다. 항산화 성분이 혈관을 건강하게 하고 순환을 좋게 해 주는 역할을 하니 남녀공히 효과가 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알맹이째로 먹어야 효능 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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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는 피부 상태도 개선해줘 맑은 피부를 가질 수 있게 하고, 탈모에도 도움이 된다. 석류를 먹을 때는 알맹이째로 먹는 것이 좋고, 만약 주스로 착즙한다면 하얀 부분까지 함께 먹자.
껍질 부분에 항산화 성분이 가득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달여 차로 먹는 방법도 좋다. 설탕과 함께해 진액을 내려 먹어도 좋고, 진액을 졸여 시럽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이 시럽은 여러 요리에 소스로 쓸 수 있고, 시럽에 따뜻한 물을 부어 석류 차로, 또는 술을 부어 몇 개월 놔뒀다가 석류 주로 만들어 마셔도 되겠다. 국내에서는 고흥에서 석류가 많이 나기로 유명하다.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hambakus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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