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햇볕 받고 자란 토마토 요리...고기와 채소 꽉 채운 보양식
팍시는 ‘파르시르(farcir)’ 줄임말. 가지나 파프리카, 호박 등 채소 속을 파낸 뒤 고기를 메인으로 다른 재료들을 더해 속을 채워 넣는 레시피
아이의 뒤를 쫓다 보면 엄마의 하루는 금세 지나가죠, 신혜원씨는 ‘엄마가 잘 먹어야 아이도 잘 키운다’는 생각으로, 대충 한 끼를 때우거나 끼니를 거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거창하고 복잡한 조리법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으로요. 미국 요리학교 CIA에서 배운 레시피와 호텔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담아낸 엄마의 쉽고 근사한 한 끼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35) 토마토 팍시
제철 토마토로 만든 팍시. 다양한 재료로 속을 채워 다채로운 식감과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사진 신혜원 |
토마토는 1년 내내 마트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그중 가장 맛이 좋을 때가 있어요. 6월부터 지금, 9월까지입니다. 뜨거운 햇볕을 가득 받아 빨갛게 익은 토마토는 그 자체만으로도 제철에 꼭 먹어야 할 보약 같은 식재료예요. 오늘은 9월이 가기 전에 집에서 손쉽게 토마토의 맛을 가득 담을 수 있는 ‘토마토 팍시’를 소개할게요.
최근 SNS에서 자주 보이는 요리 중 하나가 팍시죠. 팍시는 ‘파르시르(farcir)’를 줄인 말이에요. 파르시스는 가지나 파프리카, 호박 등 채소 속을 파낸 뒤 고기를 메인으로 다른 재료들을 더해 속을 채워 넣는 조리기법입니다. '속을 넣어 채우다' 라는 의미로 '스터프드(stuffed)' 라고도 부르기도 하죠.
오늘은 토마토를 활용했지만, 피망이나 파프리카같이 겉면은 단단하지만 오븐에 짧은 시간 구웠을 때 부드러운 식감을 살릴 수 있는 재료로 대체할 수 있어요. 토마토는 작은 스푼을 사용해 쉽게 속을 발라낼 수 있지만 토마토 겉면까지 뚫지 않도록 신경 써 주세요. 토마토에도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뒤 뒤집어서 잠시 수분을 빼 주세요.
토마토 속은 돼지고기뿐 아니라 소고기나 닭고기로 채워도 좋다. 사진 신혜원 |
돼지고기 말고도 소고기나 닭고기도 훌륭한 속재료에요.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반반씩 섞으면 씹을 때 너무 텁텁하지 않으면서도 고기 풍미가 더 살아나요. 양파와 더불어 다른 속 재료로는 버섯이나 셀러리, 당근 등을 활용해도 좋아요.
빵가루는 시판 제품을 사용해도 되지만 실제 사용되는 양이 많지 않아 많은 양을 사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어요. 이때는 식빵 1장을 냉동실에 살짝 얼린 뒤 블렌더로 갈아 준비해 주세요. 취향에 따라 너무 잘게 갈지 않고 손으로 찢어 넣어 바삭함보다 쫄깃함을 살려도 좋고요.
토마토 속을 채우고도 속재료가 남는다면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둘러 볶아내고 여기에 삶은 파스타 면과 면수를 넣어 마저 볶으면 오일 파스타 메뉴로, 찬밥을 넣어 간을 하면 토마토 볶음밥으로 스타일은 다르지만 또 한 번의 충분한 건강식으로 한 끼를 채울 수 있어요.
Today`s Recipe 토마토 팍시
허브를 넣으면 풍미가 깊어진다. 사진 신혜원 |
“오늘 레시피에는 생락했지만, 신선한 바질이나 이탈리안 파슬리를 더하면 색상이 다채로워질 뿐 아니라 전체적인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어요. 이때 허브는 잘게 다진 뒤 2큰술 정도 넣어 주세요.”
재료 준비
토마토 팍시의 재료. 사진 신혜원 |
재료(2인분) : 토마토 4~5개, 물 30mL,
소 : 돼지고기 다짐육 150g, 양파 1/4개, 대파 20g, 빵가루 7큰술, 파르메산 치즈 가루 4큰술, 케첩 2큰술, 다진 마늘 2큰술, 소금 후추 약간
만드는 법
1. 토마토는 흐르는 물에 씻은 뒤 꼭지 부분을 약 2㎝ 정도 잘라내고, 남은 몸통 부분은 티스푼을 이용해 속살을 발라낸다.
2. 발라낸 토마토 속은 버리지 않고 잘게 다진 뒤 물기를 빼고 건더기만 담아놓는다.
3. 양파·마늘·대파는 잘게 채를 썰어 다진다.
4. 큰 볼에 돼지고기, 다진 양파, 빵가루 등 모든 속 재료를 넣어 고루 섞은 뒤, 속을 파낸 토마토에 준비한 속재료를 넣어 채운다.
5. 토마토가 바닥에 달라붙지 않도록 오븐 용기 바닥에 물을 약간 더하고 19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약 25분간 굽는다.
신혜원 cook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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