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기내서 바퀴벌레 3마리 연이어 출몰…무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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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과 승객 A씨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 30분쯤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향하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
A씨는 "이륙 전 착석한 지 얼마 안 돼 앞자리에 앉은 여성이 '바퀴벌레가 있다'며 비명을 질렀다"며 "이륙 준비되던 상황이라 승무원이 '알겠다'고 답한 뒤 이륙 후 해당 여성이 자리를 바꾸도록 조치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바퀴벌레가 나온 위치 바로 뒷좌석에 앉아 있던 A씨는 또다시 바퀴벌레가 나올까 걱정했다.
A씨는 비행 내내 발밑, 옆 등을 두리번거리던 중 옆자리 남성 가방 위에서 바퀴벌레를 발견했다. 그는 "승무원이 손님이 앉아있는 상태에서 가방에 살충제를 뿌리려고 해 '가방을 통째로 들고 나가 해결하라'고 말했다"면서 "잠시 후 승무원이 바퀴벌레를 잡은 뒤 가방을 승객 위에 올려놓고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0여 분 뒤 옆자리에서 또다시 바퀴벌레가 발견됐고, 승무원이 휴지를 이용해 바퀴벌레를 잡았다고 A씨는 말했다. A씨는 "비행 내내 너무 불편하고 어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에어부산 측은 해당 항공편에서 바퀴벌레가 나온 사실을 인정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방역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너무 죄송스럽다"며 손님들이 내리고 난 뒤 방역작업을 하고 해당 손님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고 밝혔다.
다만 "바퀴벌레가 승객의 짐 등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도 있어 비행기 위생상태와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선 항공기에서는 해충이 출몰할 경우 항공사가 검역본부에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국내선 항공기에서는 이런 의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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