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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훈계질 좀 그만" 비판···황교익 논란 발언 살펴보니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tvN '수요미식회'에서 하차한다. 9월 이후 방송을 중단했던 '수요미식회' 측은 11월 27일 황교익씨의 방송 하차 소식을 전했다. 그동안 패널로 함께한 요리연구가 홍신애씨와 가수 이현우씨도 함께 하차하는 한편 MC를 맡은 신동엽·전현무씨는 그대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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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 소식이 전해지자, 앞서 황씨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황씨는 10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내용에 대한 글을 올리며 네티즌과 설전을 벌였다. 그는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씨가 대전 청년구단의 막걸리 가게 사장에게 전국의 막걸리 맛을 테스트하며 문제를 냈던 장면에 대해 "아무리 예능이어도 이건... 12개의 막걸리 브랜드를 미리 알려주고 찾아내기를 했어도 '신의 입'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이들 막걸리를 챙겨서 가져온 사람은.. 다를 수 있겠지요"라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방송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막걸리 맛을 맞히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막걸릿집 사장으로 관심을 가지라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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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교익씨 페이스북 캡처]

그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다. 황씨가 방송에서 잘못된 정보를 소개한 것으로 아이스크림이 대표적이다. '수요미식회'에 출연한 황씨는 "아이스크림의 공기 함유량이 80% 이상"이라고 발언한 것. 이에 대해 식품공학 전문가이자 편한식품정보의 최낙언 대표는 "공기가 80%면 팽창률이 400이다"며 "세상에 그런 아이스크림 제조 기술이 없다. 그런 것이 있다면 눈과 입은 즐겁지만 칼로리는 낮은 수퍼다이어트 식품이다. 유통기간이니 무게니 어설픈 지적질과 훈계질은 이제 좀 그만했으면 한다"고 황씨의 발언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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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씨의 극단적이고 권위적인 주장들은 매번 네티즌과의 설전으로 이어졌다. 포털 사이트에 황씨의 연관 검색어로 등장하는 떡볶이처럼. 그는 '수요미식회'에서 "떡볶이는 맛있는 음식이 아니다. 떡볶이가 맛있다고 느끼는 것은 유아기 때부터 쉽게 접한 음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떡볶이 광고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며 '수요미식회' 시청자 게시판엔 황씨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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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씨를 둘러싼 논란 역시 골목식당 막걸리 편 이후 더욱 가열됐다. 골목식당 막걸리 편에 대한 지적으로 논란이 있던 10월, EBS '질문있는 특강쇼_빅뱅'에서 '맛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하며 백씨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텔레비전에서 조금 뚱뚱한 아저씨가 나와서 음식을 하는데 컵으로 설탕을 막 넣는 장면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스를 풀어줄 구세주가 나온 것이다. 이제껏 받아왔던 설탕에 대한 스트레스를 한 방에 해결해준 사람"이라며 '공공매체를 통해 설탕을 퍼 넣으면서 괜찮아유 했던 사람이 있나 봐라. 최초의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백씨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백씨 특유의 사투리 말투인 "괜찮아유~"를 덧붙여 누구나 백씨를 연상케 했다. 방송 이후 외모 비하 발언이라는 지적도 이어졌고 결국 EBS는 '좀 뚱뚱한 아저씨가 나와서'라는 표현을 지운 후 수정 동영상을 올렸다. 황씨는 이후 한 인터뷰에서 "방송에 대한 지적을 왜곡해 백종원 저격으로 몰고 가는 것은 현재 방송의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논점을 정확히 해야 한다"며 막걸리와 설탕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특정인이 아닌 방송에 대한 지적이었다고 해명했다.

황씨의 과거 발언으로 인한 친일 논란도 불거졌다. 2015년 '수요미식회' 국수 편 방송 당시 '멸치나 새우로 국물을 내는 풍습이 일본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멸칫국물을 낸 기록이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해 방영한 '수요미식회' 불고기 편에서는 "불고기는 일본 야키니쿠의 번역어"라고 주장했다. 불고기가 한국어의 조어 원칙에서 벗어난 데다 일본어 '야키니쿠' 보다 뒤늦게 등장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국어학자들은 "불고기에 대한 어원 논의는 진행 중이긴 하지만 일본 야키니쿠의 번역어라는 주장은 일방적이며 근거가 부실하거나 틀렸다"며 "고 반박했다.


이같이 친일 논란이 이어지자 황씨는 10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친일이라는 말을 쓸 때는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며 "한국의 외식 문화 등을 설명하려면 일제강점기를 꺼내야 하는데, 내 입에서 일제강점기가 많이 나오니까 친일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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