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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의 식당]서울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콩국수 맛집 ‘만나손칼국수’

아재의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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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0대가 된 아재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다. 건강을 위해 피트니스 클럽도 열심히 가고, 하루에 1만보 이상을 걷지만 별로 날씬하진 않다. 먹는 걸 워낙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런 아재의 최애 맛집은 가성비 좋은 노포다. “가격은 저렴한데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킬 정도면 믿고 먹을 만한 맛집이 아닌가”라는 게 아재의 주장이다. 그래서 매주 목요일 아재와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다. 아재의 식당을 과연 요즘 젊은층도 좋아할까. 그래서 25살의 뽀시래기 한 명이 아재의 식당에 동행하기로 했다.


오늘의 식당은 충무로에 있는 '만나손칼국수'. 면을 직접 만들고, 겨울철에는 만두도 직접 빚는 집이다. 상호에서 알 수 있듯 대표메뉴는 칼국수다.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주방에선 김이 펄펄 나는 들통 한가득 멸치 육수가 끓고 있다.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사장님은 면을 담은 대접에 육수를 붓느라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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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내내 파는 칼국수 외에 계절 메뉴로도 유명한 집이다. 5월 1일, 10월 31일 바통 터치하는 콩국수와 칼만두(칼국수+왕 김치만두 세 알)다. 그러니까 이집에서 콩국수와 칼만두를 함께 먹을 순 없다.


아재가 5월 1일만 되면 충무로 뒷골목으로 달리는 이유는 서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만큼 소문난 콩국수 때문이다(올해는 연휴 때문에 5월 6일 시작). 날이 더워질 때쯤이면 줄이 길게 서서 20~30분 기다리는 건 각오해야 한다. 오후 6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12시 점심시간 전후로 타이밍을 잘 따져서 방문해야 한다.


질 좋은 메주콩(백태)만을 갈아 만든 진득한 콩국은 첫입엔 밋밋하지만, 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해서 자꾸 먹게 되는 마력이 있다. 아재가 “소금 No, 설탕 No”, 콩국물 그대로만 먹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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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두 종류나 준다는 것도 이집만의 특징이다. 아삭아삭한 겉절이는 싱싱한 단맛을, 양념이 잘 밴 신 김치는 짭짤한 맛을 낸다. 당연히 콩국수와 곁들여 먹는 재미도 각각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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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만나손칼국수'의 단출한 메뉴.

이달 8일부터 칼국수 6000원, 콩국수 8000원으로 1000원씩 가격이 인상됐다. 그래도 여전히 김치, 콩국물, 면, 밥은 공짜로 무한리필이다! 심지어 주문 전에 ‘양 많이’를 외치면 같은 가격에 면 곱빼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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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재의 식당


가성비 높은 노포를 좋아하는 평범한 50대 아재와 전통의 옛날 맛집은 잘 모르는 25살 젊은이가 함께하는 세대공감 맛집 투어 콘텐트입니다. 두 사람이 매주 찾아가는 식당은 아재의 개인적인 선택이며, 해당 식당에는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고 평범한 손님으로 찾아가 취재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가성비 높은 맛집이 있다면 추천바랍니다.



글=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영상 촬영·편집 전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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