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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박항서 감독 “훈련할 시간이 모자라”

U-23 아시아 챔피언십 앞두고 일침

부족한 지원과 지나친 기대감 경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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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별'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및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단단히 화가 났다. 베트남축구협회의 지원 부족을 공개석상에서 꼬집었다.


베트남 언론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박항서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예선 브루나이전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고 21일 보도했다.


박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준비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면서 “현재 23세 이하 대표팀은 지난해와 비교해 체격적으로는 뛰어나지만 기술이나 경험이 부족하다. 발을 맞출 시간이 충분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23세 이하 아시아 챔피언십은 내년 도쿄올림픽의 예선전을 겸하는 대회다. 도쿄올림픽 본선행을 중요 과제로 설정한 박 감독에겐 ‘또 한 번의 기적’을 이뤄내야 할 중요한 무대이기도 하다.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은 지난 6일 소집해 약 2주 가량 훈련했다.


박 감독은 “가뜩이나 훈련 시간이 부족한데, 훈련 기간 중에 AFC컵에 참가하기 위해 일부 선수들이 소속팀에 복귀하는 일이 있었다”면서 “이런 훈련으로는 최고의 모습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 이 부분에 대해 조만간 (베트남) 축구협회와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역량 극대화를 위해 필요한 시간으로 박 감독은 ‘5주’를 제시했다.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에 대비하려면 5주간의 훈련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중간에 선수들이 소속팀을 다녀가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있어서도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국가대표팀과 올림픽팀을 겸하는 공격수 쾅하이(하노이)의 부진에 대해서도 박 감독은 목소리를 높였다. 쾅하이가 최근 컨디션 저하로 인해 소속팀에서 후반 교체 멤버로 나서는 상황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쾅하이에겐 휴식이 필요하다”며 제자를 감쌌다.


“쾅하이는 지난해 너무 많이 뛰었다. 갓 스무살을 넘긴 선수인데 육체적,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부진하다며 질타할 것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하고 기다려줘야 할 시기”라 강조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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