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마클 공작부인 스타일 인기
한국서도 몸매 드러나는 옷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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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은 물론이고 등장하는 공식 석상마다 패션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는 영국의 메건 마클 서섹스 공작부인이 이번엔 임부복 패션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4월 출산을 앞둔 마클은 현재 만삭인 상태지만, 몸에 딱 달라붙는 원피스 등으로 D라인을 드러내며 10cm 높이의 하이힐을 신는다.
지난해 셋째 왕자를 출산한 손위 동서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의 스타일과는 대조적이다. 미들턴은 임신 시절 주로 품이 넉넉한 원피스를 입었다. 슬림한 디자인이라 하더라도 배 부분에 매듭이나 주름이 들어간 디자인으로 부른 배를 가려왔다. 이에 반해 마클은 장식 없이 몸에 딱 붙는 흰색·베이지·아이보리 원피스에 트렌치코트 등을 걸치는 모던한 스타일의 임부복을 택하고 있다. 보라색 원피스에 빨간 외투를 매치해 화사한 컬러로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미들턴이 남색·파랑 등 어둡고 차분한 색을 주로 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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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다른 임부복 스타일은 서로 다른 평소 스타일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미들턴은 2011년 윌리엄 왕자와 결혼한 뒤 주로 ‘알렉산더 맥퀸’ ‘에르뎀’ 등 영국 브랜드의 옷을 선택해 기품 있는 ‘레이디 라이크 룩'을 표현해왔다. 동시에 ‘탑샵‘ ‘갭’ 등 중저가 브랜드도 즐겨 입어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반면 미국 배우 출신인 마클은 브랜드 선택에 큰 구애를 받지 않는다. 약혼 발표 때는 캐나다 브랜드 '라인'을 입었고, 웨딩드레스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지방시’의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에게 부탁했다. 이외에도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스텔라 맥카트니’, 스웨덴 SPA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를 입는 등 캐주얼하면서도 도회적인 스타일을 선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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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클 스타일의 임신복은 현재 세계적인 추세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여미맘스’는 호주 엄마들의 럭셔리한 일상을 내용으로 하는데 주인공들의 옷차림 역시 마클의 스타일과 비슷하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네 명의 임신부들은 가만히 서 있기조차 힘들어 보이는 하이힐은 기본이고, 눈에 확 띄는 선명한 핑크·노랑 등 화사한 컬러에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을 주로 입는다. 임신했다고 해서 몸을 가리고 움츠리기보다는 자신을 더 꾸미는 데 열심이다. 출산을 앞두고 친구들과 연 ‘베이비샤워’ 파티에선 어깨를 드러내는 등 노출이 있는 드레스를 과감하게 입는 모습도 보여준다.
국내에서도 넉넉한 사이즈로 몸을 가리는 옷을 임부복으로 택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 임신부들은 몸매를 드러내는 옷을 즐겨 입는다. 높은 하이힐까진 아니어도 플랫슈즈에 배의 D라인이 드러나는 소재의 원피스를 입거나 몸매가 드러나는 스웨터에 스키니 진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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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6개월 차인 윤연지(31)씨도 최근 임부복을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스키니 진을 샀다. 그는 “요즘 은 임부복 같지 않은 임부복, 아이를 낳고도 입을 수 있는 옷이 인기”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한 패션 브랜드 ‘임블리’의 임지현 상무는 지난해 임신과 함께 자신의 임부복 스타일을 가감 없이 SNS와 자사 쇼핑몰에 올리며 자신만의 임부복 라인을 유행시켰다. 그가 선보인 임부복 역시 몸에 딱 달라붙는 스커트와 티셔츠, 출산 후에도 입을 수 있는 꽃무늬 원피스가 많았다. 지난해 6000억원에 ‘스타일난다’를 로레알그룹에 판매한 김소희 전 대표 역시 이달 초 출산 직전까지 몸에 딱 달라붙는 원피스와 스웨트셔츠에 레깅스 등을 입은 사진을 SNS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임신 5개월 차의 30대 직장인 박지나씨는 “요즘 임신부는 건강을 생각해 체중 관리와 운동을 하기 때문에 옷 역시 너무 살쪄 보이지 않고 요즘 트렌드에 맞는 것을 택하게 된다"며 "배를 드러내는 D라인 옷도 임신부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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