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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by 중앙일보

나영석 이어 서수민도 숏폼 도전, 이번엔 성공할까

10분 안팎 다양한 방송 형식 결합

종합예능 ‘장르만 코미디’ 띄워

웹툰·음악·드라마, 확장성이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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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방송의 ‘숏폼’ 도전기다. JTBC가 지난 4일 선보인 ‘장르만 코미디’는 코미디와 다양한 장르를 결합해 숏폼이라는 틀로 묶어낸 프로그램이다. 김준호, 유세윤, 안영미, 허경환, 김준현 등과 서수민 PD라는 개그콘서트의 황금기 멤버들이 손을 잡아 방송가에서 화제가 됐다. 코미디 재능을 거래한다는 형식의 ‘찰리의 콘텐츠거래소’ 정도를 제외하고, 나머지 5개 코너는 다른 장르와의 결합을 10분 전후의 길이로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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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보면 소름 돋는 이야기’는 미스터리 웹툰의 스토리를 배우 오만석과 개그맨 김준현을 내세운 드라마로 재구성했다. 간간이 웃음 코드가 있지만 반전 결말 등 미스터리 장르에 충실한 전개 형식이다. ‘억G&조G’는 개그맨 허경환과 이상훈이 미래에서 온 듀오 그룹으로 설정돼 ‘뼈 이스 본(뼈 is bone)’이라는 신곡 발표부터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쀼의 세계’는 많은 화제를 낳았던 JTBC 인기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명장면들을 패러디했다. 또 ‘장르만 연예인’은 KBS 개그콘서트 종영 후 일자리를 잃은 KBS 공채 개그맨들의 새로운 도전을 다큐멘터리 형식에 허구를 섞어 담았다. 서 PD와 함께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김재원 PD는 “‘장르만 코미디’라고 정하긴 했지만, 어떻게 보면 코미디언이 나와 다양한 장르를 펼치는 종합 예능프로그램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웹툰,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의 확장성이 무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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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만 코미디’는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다. 개그콘서트의 종영에 맞춰 개그콘서트의 전성기 멤버들이 모였다는 점도 있었지만, 방송과 숏폼의 결합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유튜브의 영향으로 짧은 시간에 소비되는 숏폼 콘텐트가 대두하면서 방송가에서는 숏폼과의 성공적 결합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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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초는 나영석 PD였다. 지난해 강호동을 앞세워 전국 방방곡곡에서 그에 어울리는 라면을 끓여 먹는다는 내용의 ‘라끼남(라면을 끼리는 남자)’을 tvN에서 일부 방영하고 유튜브에서 풀 영상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선보였다. 이어 올 1월엔 6개 숏폼으로 구성된 예능프로그램 ‘금요일금요일밤에’를 선보였다. 예능과 숏폼의 결합을 내세운 첫 시도였다. 당시 나 PD는 “방송환경이 급속히 변하고 TV만 보던 시기는 지났다. 위기감이 있다”며 “시청자가 10분을 시청하는 패턴에 제작자가 맞춰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금밤’의 시청률은 2~3%대를 맴돌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2달 만에 종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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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만 코미디’를 방송가에서 주목하는 건, KBS를 퇴사한 서수민 PD가 첫 작품으로 선보인 숏폼 예능이 성공할지 여부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유튜브의 도전 등으로 정체에 빠진 방송 예능이 숏폼에 적응해야 한다는 시각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며 “성공모델을 찾는 시도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나영석 PD의 경우 워낙 기대치가 높았고, 숏폼이라는 호기심과 기대와 달리 ‘체험 삶의 공장’이나 ‘이서진의 뉴욕뉴욕’ 등은 나 PD가 그동안 해왔던 예능들을 시간만 압축한 것 같은 기시감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장르만 코미디’가 방송 초반 받아든 성적표는 그리 높지 않다. 1회 1.4%에 이어 2회는 1.1%로 하락했다. 디시인사이드 예능프로그램 갤러리에선 “완성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다”거나 “코미디를 기대했다가 미스터리 드라마를 보며 채널을 돌렸다”는 반응도 있다.


김재원 PD는 “아직 초반인 만큼 프로그램들이 완전히 자리를 잡지 않았다”며 “각 코너와 출연진의 캐릭터가 형성되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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