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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by InsideIT

이더리움 리퀴드 스테이킹 대명사, 리도의 두 얼굴

SUMMARY

- 대표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 '리도'가 시장 점유율 86%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 유지

- 이더리움 밸리데이터 점유율도 33%에 육박하며 ETH 대체 자산 지위 또한 확보하는 중

- 리도의 확장은 이더리움 생태계 불안정성을 높이고 탈중앙성을 위협할 수 있단 우려 제기

 

© istock

 

'황소개구리'가 된 리도? 이더리움이 작업증명(Proof of work: PoW)에서 지분증명(Proof of stake: PoS)으로 합의 메커니즘을 완전히 바꾸는, 이른바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 이후 리퀴드 스테이킹의 상승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 특히 대표적인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인 리도(Lido)의 영향력이 계속 커지는 모양새다. 리도는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이더리움 생태계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는 받았지만 요즘은 꼭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리도가 너무 커져서 오히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리도 같은 리퀴드 스테이킹은 이더리움과 같은 PoS 기반 블록체인 운영 및 보안에 필요한 스테이킹(Staking)에 참여할 수 있는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테이킹(자산을 위임한다는 의미)에 투입한 암호화폐를 재활용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원칙적으로 이더리움 스테이킹에 걸어둔 ETH는 회수하지 않으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회수한다고 해도 스테이킹에 따른 보상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리도의 경우 사용자들이 이더리움 네이티브 토큰인 이더(ETH)를 스테이킹하면 여기에 대한 소유권을 나타내는 토큰인 stETH를 제공한다. 블록체인 메인넷에 스테이킹 해둔 자산은 그 자리에 그대로 두고 이를 상징하는 복사판 토큰을 참가자들에게 제공해 디파이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게 해준다.

리도 말고도 여러 프로토콜들이 나와 있지만 리도의 시장 지배력은 계속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서비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리도 점유율은 리퀴드 스테이킹 시장에서 무려 86%에 달하며 이더리움 전체 밸리데이터(Validator, 검증인) 풀에서도 32.4%에 이른다. 이론적으로 34%를 통제하는 이더리움 밸리데이터는 트랜잭션을 위조할 수 있다. 이해 관계 측면에서 리도가 이더리움 생태계에 해가 될 행동을 할 이유는 없지만 이더리움 밸리데이터 풀에서 리더 점유율이 커지는 상황은 이더리움 탈중앙성이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TH 입지마저 위태롭다 stETH가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시장에서 ETH를 대체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것 역시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불안정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은 검증자를 위한 보안 수단으로 사용되며, 다른 곳에 쓸 수 없도록 묶여 있다. 그러나 리퀴드 스테이킹을 사용하면 보상을 계속 받으면서 스테이킹한 이더를 디파이 프로토콜 등에서 재사용할 수 있다. 이들 파생상품은 스테이킹된 이더리움과 동일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글래스노드 최근 보고서를 보면 현재 이더리움 공급량 중 23%가 스테이킹돼 있고 이중 32%가 리도를 통해 이뤄지는 상황이다. 이더리움 공급량에서 stETH로 대체된 비중은 7% 수준이다. 디파이 시장에서 ETH 대신 stETH를 활용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특히 디파이 렌딩(lending) 프로토콜에서 stETH는 ETH보다 선호되는 자산 지위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stETH-ETH 쌍을 통해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보다 아베 같은 렌딩 프로토콜에서 stETH를 활용하는 것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stETH가 이더리움 기축 통화로서 ETH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글래스노드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stETH는 아베(Aave) 대출 프로토콜 내에서 상당한 채택률을 보이고 있다. stETH 14.4%가 아베에서 활용되고 있다. 탈중앙화 거래소 커브(Curve)의 경우 2022년 5월 이후 상위 3개 stETH 풀(Pool)에서 stETH 보유량이 90.2% 감소했다. 반면 아베로 유입된 stETH는 약 53.6% 증가했다. 글래스노드는 DEX에서 아베와 같은 렌딩 플랫폼으로 넘어감으로써 stETH 유동성을 감소됐고 이는 잠재적으로 아베에서 부실채권 발생뿐만 아니라 stETH 디페깅(일대일 가격이 깨진다는 의미) 측면에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외신 보도를 보면 전문가들은 리도 지배력이 단기간에 약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stETH를 활용하는 디파이 서비스들도 계속 늘고 있다. 기어박스 프로토콜은 지난해 버전2 출시 이후 주력 레버리지 이자 농사(yield farming) 제품들에 stETH를 활용했고 콘탱고(Contango)는 4일 stETH가 기반이 되는 선물 계약 상품을 선보였다. 이 같은 행보는 stETH 기반 디파이 제품들이 점점 복잡하고 정교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더리움에 스테이킹된 자산이 디파이에 과도하게 활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TH스테이커 커뮤니티(EthStaker community) 공동 설립자인 슈퍼피즈(Superphiz)는 "스테이킹은 디파이를 프로모션하는 것이 아니라 이더리움 네트워크 보안과 건강성을 촉진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는 분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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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A디지털 경제 미디어 IT 에디터 국내외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반 웹 3.0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웹 3.0 관련 기술 및 비즈니스 최신 트렌드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