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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퀴드 스테이킹 확대일로... 리도 중심 판세 바뀔까?

SUMMARY

-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리퀴드 스테이킹 성장 가속

- 스테이킹에 참여하는 대행 서비스 및 추가 보상까지 제공해 매력도 증가

- 초기 시장 선점한 '리도' 점유율이 압도적이며 신생 프로젝트들도 등장하는 중

- 과도한 금융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 및 차별화된 혜택 선점 필요

 

© istock

 

보상까지 제공하는 리퀴드 스테이킹 크립토 생태계에서 리퀴드 스테이킹(Liquid Staking)을 둘러싼 판이 커지면서 출사표가 여기저기에서 쏟아진다. 이더리움이 지난해 작업증명(Proof of work: PoW)에서 지분증명(Proof of stake: PoS)으로 합의 메커니즘을 완전히 바꾸는, 이른바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를 시행한 후 리퀴드 스테이킹 판에 뛰어드는 신생 프로젝트들은 점점 늘어나는 모양새다.

잠깐 설명하자면 리퀴드 스테이킹은 이더리움과 같은 PoS 기반 블록체인 운영 및 보안에 필요한 스테이킹(Staking)에 참여할 수 있는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테이킹(자산을 위임한다는 의미)에 투입한 암호화폐를 재활용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더리움을 예로 들면 이더리움 네이티브 토큰인 이더(ETH)를 스테이킹하고 네트워크 운영체 참여하는 이들은 매년 일정 비율로 새로 발행되는 이더를 보상으로 받는다. 스테이킹에 얼마를 넣었느냐에 따라 구체적인 보상액은 달라진다. 많이 넣으면 많이 받고, 적게 넣으면 그만큼 적게 받는 구조다.

원칙적으로 스테이킹에 걸어둔 자산은 회수하지 않으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회수할 경우 스테이킹에 따른 보상도 받을 수 없다. 리퀴드 스테이킹은 이 같은 상황을 파고들어 스테이킹에 참여한 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스테이킹에 걸어둔 자산으로 보상도 받고, 그걸 재활용해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으니 사용자 입장에선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리퀴드 스테이킹을 활용하면 묶여 있는 자산은 래핑(wrapping) 돼 전송 가능하며 그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나타내는 토큰으로 바뀐다. 암호화폐 세계에서 래핑은 원래 자산을 묶어 두고 복사판을 만들어 그걸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개념으로 통한다.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기반 토큰으로 만든 뒤 디파이 등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래핑의 대표적인 사례다.

 

시드가 적어도 문제 없네! 리퀴드 스테이킹 서비스도 래핑을 통해 블록체인 메인넷에 스테이킹 해둔 자산은 그 자리에 그대로 두고 이를 상징하는 복사판 토큰을 참가자들에게 제공해 디파이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직접 스테이킹을 하려면 최소 32개 이상 이더를 넣어야 해 현재 시세를 감안하면 일반인이 스테이킹에 직접 들어가기는 무리가 있는데, 리퀴드 스테이킹 서비스들은 적은 이더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리퀴드 스테이킹 서비스는 스테이킹을 대행해 주고 보상은 참가자들과 나눠 갖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암호화폐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리퀴드 스테이킹 서비스가 나름 인상적인 성적표를 보여주는 또 다른 이유다. 어떤 시장이든 판이 커지면 경쟁은 심화되고 선두권 업체 점유율도 내려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출사표들이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점유율 기준 리쿼드 스테이킹 판세는 아직까지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시장을 초기에 선점한 리도(Lido)가 여전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로켓풀과 같은 업체들이 추격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5월 블록체인 데이터 서비스 난센에 따르면 리도는 리퀴드 스테이킹 시장에서 79% 점유율을 확보했다. 리도는 디파이 시장 전체에서도 TVL(total value locked) 기준으로 메이커다오 등 유력 프로토콜들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리도의 지위가 굳건한 것에 대해 크립토 전문 미디어인 뱅크리스는 리도가 일찍 뛰어들었고, 이더리움 메인넷은 물론 다양한 레이어2들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이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효과를 만든 것이 리도가 리퀴드 스테이킹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옵션으로 인정받을 수 밑거름이 됐다는 설명이다.

 

1등 탈환은 어려울까 그렇다면 리도가 들었다 놨다 하는 리퀴드 스테이킹 판세는 앞으로도 계속될까? 다른 프로토콜들은 치고 나갈 계회가 없는 것일까? 뻔한 얘기지만 후발 주자들이 하기 나름이지 싶다. 뱅크리스에 따르면 그들이 지분을 확대하려면 리도보다 분명하게 나은 뭔가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리도는 높은 수익률과 쉬운 온보딩, 그리고 결합성과 보안을 보완해 줄 요소를 꼽았다.

뱅크리스는 리퀴드 스테이킹 시장에서 나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5개 신생 프로젝트들도 소개했는데, 프리즈마, 스웰(Swell), unshETH, 오리진 이더(Origin Ether), 디바(Diva)가 주인공들이다. 프리즈마의 경우 표준 이더리움 스테이킹 보상 외에 다른 토큰들도 받을 수 있고, 스웰은 사용자가 앱에서 바로 구글/애플 페이, 신용카드 또는 은행 계좌를 통해 이더를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unshETH는 스테이킹 보상 외에 리밸런싱 수수료를 통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오리진 이더는 사용자가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볼 필요가 덜하도록 자동화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주특기로 평가받고 있다. DVT는 이더리움 스테이킹에 탈중앙화를 더하는 새로운 기술로 노드 이중화(node redundancy)와 보다 나은 가동 시간(업타임)을 가능하게 해 보상을 안정화하는데 유용하다고 한다.

 

INSIGHT 디파의 시계는 혜택을 강조하다 보면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 리퀴드 스테이킹 역시 여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미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선 보안 메커니즘인 스테이킹을 과도하게 금융화하는 것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생 프로젝트들이 리스크를 적절하게 관리하면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며 리도가 구축한 규모의 경제를 흔들 수 있을까? 당분간 디파이판에서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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