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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미국 소매판매 - 미국 GDP의 향방, 상품 소비의 둔화폭과 서비스 소비의 회복

© pixabay

 

지난 화요일에 8월 미국 CPI와 Core CPI가 발표되었습니다. 8월 미국 전체 CPI는 전월비 0.3%, 근원CPI는 전월비 0.1%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0.4%, 0.3% 보다 낮은 수치였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린대로 중고차 가격과 재개방 품목 가격들의 큰 하락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는 분명 미국 정책 당국의 '일시적' 인플레이션 프레임을 강화하는 수치였습니다.

 

[참고 포스팅]

 

다만, 주거비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했는데, 향후 '일시적' 인플레이션 프레임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다루어 보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오늘(9월 16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에 발표되는 8월 미국 소매판매 지표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1. 미국 소매판매의 중요성

미국의 소매판매는 미국의 소비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경제학에서 지출측면의 GDP를 다음과 같이 산출합니다.

GDP = 소비지출 + 투자 + 정부지출 + 순수출(수출 - 수입)

미국의 경우, 전체 GDP에서 소비지출 약 70%(약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따라서, 미국의 소매판매 추이는 미국의 성장을 파악할 때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소매 판매지수는 소매상의 내구재 및 비내구재 판매를 월매출로 계산하여 산출됩니다. 즉, 상품 소비를 중심으로 집계되고, 서비스 소비는 잘 반영되지 않는 측면이 존재합니다.

소매 판매지수는 총 13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항목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미국 상무부가 발표).

① 자동차(신차, 중고차) 및 자동차부품(Motor vehicle & parts dealers)

② 가구 & 가정용품(Furniture & home furnishing stores)

③ 전자제품(Electronics & Appliance Stores)

④ 건축 자재 & 정원 용품(Building material & garden supply stores)

⑤ 음식 & 음료(Food & beverage stores)

⑥ 건강 & 개인 용품(Health & personal care stores)

⑦ 주유소(Gasoline stations)

⑧ 의류 & 의류 액세서리(Clothing & clothing accessories)

⑨ 스포츠 용품, 취미, 음반, 책(Sporting goods, hobby, musical instrument & book stores)

⑩ 일반 소매(General merchandise stores)

⑪ 기타 매장 소매업체(Miscellaneous store retailers)

⑫ 전자상거래 소매업체(Nonstore retailers)

⑬ 음식 서비스 & 주점(Food services & drinking places)

구체적인 데이터는 아래의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 품목별 소매 판매 추이

 

 

위의 차트는 품목별 소매판매 추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중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전자상거래 소매업체, 음식 & 음료, 음식서비스 & 주점이 순서대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① 자동차(신차, 중고차) 및 자동차부품 판매(Motor vehicle & parts dealers)

 

 

지난 7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매출은 약 1260억달러 였습니다. 전월 대비 - 3.9%, 전년 대비 15.7%를 기록했습니다.

해당 품목의 매출(가격 x 소비량)은 지난 3~4월 중고차 가격 등의 급등으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급격하게 떨어졌고, 현재까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싸진 자동차 가격이 소비자의 소비에 부담을 가중한 것입니다(소비량의 급격한 감소).

또한, 해당 품목의 매출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의 중고차 가격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8월 CPI가 시장의 예상보다 하락한 원인은 중고차 가격의 급격한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비싸진 중고차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의 소비량이 감소했고, 소비량의 감소는 중고차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자동차 관련 매출도 감소하게 되었습니다(가격은 상승했지만 소비량이 더 크게 감소). 이는 7월 소매판매가 부진한 가장 큰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② 가구 & 가정용품 매출 판매(Furniture & home furnishing stores)

 

 

지난 7월 가구 & 가정용품 매출은 약 120억달러 였습니다. 전월 대비 - 2.2%, 전년 대비 19.0%를 기록했습니다.

③ 전자제품 판매(Electronics & Appliance Stores)

 

 

지난 7월 전자제품의 매출은 약 86억달러 였습니다.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3.6%를 기록했습니다.

④ 건축 자재 & 정원 용품 판매(Building material & garden supply stores)

 

 

지난 7월 건축 자재 & 정원 용품의 매출은 약 380억달러 였습니다. 전월 대비 - 1.2%, 전년 대비 7.5%를 기록했습니다. 3월 이후, 계속해서 전월비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⑤ 음식 & 음료 판매(Food & beverage stores)

 

 

지난 7월 음식 & 음료의 매출은 약 740억달러 였습니다. 전월 대비 - 0.7%, 전년 대비 2.3%를 기록했습니다. 전월비 기준 5월 이후 지속해서 하락했습니다.

⑥ 건강 & 개인용품 판매(Health & personal care stores)

 

 

지난 7월 건강 & 개인용품은 약 320억달러 였습니다.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9.2%를 기록했습니다.

⑦ 주유소 판매(Gasoline stations)

 

 

지난 7월 주유소의 매출은 약 490억달러 였습니다. 전월 대비 2.4%, 전년 대비 37.5%를 기록했습니다. 전월비 기준 6,7월에 연속으로 하락했습니다.

⑧ 의류 & 의류 액세서리 판매(Clothing & clothing accessories)

 

 

지난 7월 의류 & 의류 액세서리의 매출은 약 260억달러 였습니다. 전월 대비 - 2.6%, 전년 대비 43.4%를 기록했습니다.

⑨ 스포츠 용품, 취미, 음반, 책 판매(Sporting goods, hobby, musical instrument & book stores)

 

 

지난 7월 스포츠 용품, 취미, 음반, 책의 매출은 약 92억달러 였습니다. 전월 대비 - 1.9%, 전년 대비 13.8%를 기록했습니다. 4월 이후, 전월비가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⑩ 일반 소매 판매(General merchandise stores)

 

 

지난 7월 일반 소매의 매출은 약 680억달러 였습니다. 전월 대비 - 0.1%, 전년 대비 10.9%를 기록했습니다.

⑪ 기타 매장 소매업체 판매(Miscellaneous store retailers)

 

 

지난 7월 기타 매장 소매업체의 매출은 약 140억달러 였습니다. 전월 대비 3.5%, 전년 대비 22.8%를 기록했습니다.

⑫ 전자상거래 소매업체 판매(Nonstore retailers)

 

 

지난 7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매출은 약 850억달러 였습니다. 전월 대비 - 3.1%, 전년 대비 5.9%를 기록했습니다.

⑬ 음식 서비스 & 주점 판매(Food services & drinking places)

 

 

지난 7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매출은 약 720억달러 였습니다. 전월 대비 1.7%, 전년 대비 38.4%를 기록했습니다.

해당 매출은 소매판매 지표에서 유일하게 서비스 소비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3. 7월 소매판매 - 13개 품목 중 8개 항목 감소세

종합적으로, 7월 전체 소매판매는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습니다. 전월비는 - 1.1%를 기록(시장의 예상 - 0.2%)했습니다. 지난 3월에 고점을 찍고, 지속해서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 소매판매 추이(MoM)

 

특히, 전체 소매판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판매가 전월비 - 3.9%를 기록한 것이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소매업체 판매는 전월비 - 3.1%를 기록했습니다.

더불어, 13개 품목 중 아래의 8개 항목이 감소세(전월비 기준 마이너스 수치 기록)를 나타냈습니다.

① 자동차(신차, 중고차) 및 자동차부품 판매(Motor vehicle & parts dealers)

② 가구 & 가정용품 매출 판매(Furniture & home furnishing stores)

④ 건축 자재 & 정원 용품 판매(Building material & garden supply stores)

⑤ 음식 & 음료 판매(Food & beverage stores)

⑧ 의류 & 의류 액세서리 판매(Clothing & clothing accessories)

⑨ 스포츠 용품, 취미, 음반, 책 판매(Sporting goods, hobby, musical instrument & book stores)

⑩ 일반 소매 판매(General merchandise stores)

⑫ 전자상거래 소매업체 판매(Nonstore retailers)

위의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대부분의 항목이 지난 3~4월에 고점을 찍고 하락 반전(기저효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4. 8월 소매판매 주목 포인트 - 미국 성장의 둔화 가능성, 서비스 항목의 회복이 관건

다만, 중요해 보이는 품목은 음식 서비스 & 주점 판매입니다. 해당 품목은 유일하게 서비스 소비와 연관이 있습니다. 7월 전월비 1.7%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5개월만에 증가율이 가장 낮긴 했지만, 다른 품목과 비교해볼 때 나름 선방한 품목입니다.

다른 상품 품목이 부진하고, 서비스 관련 품목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8월 소매판매 지표에는 델타변이의 확산 영향이 포함될 것이기에 해당 품목의 부진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만약 상품 판매의 회복이 부진한 상황에서 서비스 관련 항목마저 부진하다면 8월 소매 판매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미국 성장의 둔화가능성이 현재 금융시장의 화두입니다.

애틀란타 연준이 발표하는 GDP 예상치(GDP NOW)에 따르면 올해 8월 초에 미국 연 GDP 성장률은 6.3%가 예상되었지만, 현재 3.7%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소매판매 지표에서는 상품소비의 둔화 '폭'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더불어, 7월에 서비스와 관련된 항목(음식서비스 및 주점판매)이 회복 '기미'가 보였는데 이 추세가 지속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델타변이 확산 영향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만약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MoM 기준 - 0.8%)보다 낮게 나온다면, 미국 GDP의 예상치가 더 하락하게 되고, 미국 성장 둔화 이슈가 더 첨예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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