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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FOMC 리뷰 - 미국금리인상 중단 가능성과 기준금리인하 조건

[요약]

1. 5월 FOMC 성명서에서 연준은 기준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제시했음. 그러나 이는 가능성일 뿐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 한편으로는 추가적인 긴축정책이 남아있을 가능성도 제시.

2. 그럼에도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는 의견을 제시.

3. 파월 의장은 올해 기준금리인하 가능성을 분명하게 일축함. 기준금리인하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달려 있는데 연준은 인플레이션의 빠른 하락을 전망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

4. 파월 의장은 신용여건 긴축이 긴축적인 통화정책(기준금리인상 등)을 대체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

5. 결론적으로 신용여건은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 가장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음. 신용여건 긴축 정도에 따라 기준금리인상과 기준금리인하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음.

 

|1. 25bp 기준금리인상 만장일치

5월 FOMC에서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00~5.25%로 25bp 인상했습니다. 이로써 연준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준금리 결정은 만장일치였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7번 연속으로 반대표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최근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주목받고 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준 총재도 기준금리인상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더불어, 지급준비금리(IORB)는 5.15%, 역레포금리는 5.05%로 각각 25bp씩 인상되었습니다. IORB는 기준금리 목표범위 상단보다 10bp 낮고, 역레포금리는 기준금리 목표범위 하단보다 5bp 높은 구조가 유지되었습니다. 양적긴축은 월간 한도 950억달러(미국국채 600억달러 + MBS 350억달러)로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투표권자가 없는 연준 위원들까지 25bp 금리인상에 찬성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25bp 기준금리인상에 대한 찬성은 전반적으로 매우 강력했다고 말했습니다. 즉, 반대표가 전혀 없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2. 추가적인 기준금리인상 예고 문구 삭제의 의미

지난 글에서 강조해 드린 FOMC 성명서 문구에 수정이 있었습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 [5월 1주차 위클리] 5월 FOMC 프리뷰, 비둘기파의 임금 인플레이션 의견

[3월 FOMC 성명서]

 

3월 FOMC 성명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시간을 두고 2%에 되돌리기에 충분하게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a stance of monetary policy that is sufficiently restrictive)를 달성하기 위해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some additional policy firming may be appropriate in order).

[5월 FOMC 성명서]

5월 FOMC 성명서

추가적인 정책 긴축의 범위를 결정함에 있어서 연준은 누적적인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그리고 경제와 금융 여건을 고려할 것입니다.

 

우선,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문구가 삭제되었습니다. 이는 기준금리인상 중단(pause) 가능성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능성일 뿐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추가적인 정책 긴축의 범위를 결정함에 있어서"라는 문구가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이는 추가적인 긴축정책이 남아있을 가능성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추가적인 기준금리인상 가능성이 중단 가능성보다 더 높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더불어, 기존에 중요한 문구였던 "충분하게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가 삭제되었습니다. '충분하게 제약적인 금리'는 연준의 최종금리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참고 : 충분하게 제약적인 금리란?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는 ① 완전고용(성장), ② 물가안정(인플레이션), ③ 금융안정입니다. 충분하게 제약적인 금리는 ①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는, ② 인플레이션의 추세적인 하락을 유발할 수 있는, ③ 금융환경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금리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하게 제약적인 금리는 지속해서 인상하고 있는 기준금리의 끝이 되는 수준, 최종금리(terminal rate, 연준의 기준금리인상 사이클에서 마지막이 되는 금리 수준)와 연관이 있습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 충분하게 제약적인 기준금리 해석 - 연준(Fed) 최종금리 향방

 

이 문구의 삭제는 연준 위원들이 현재의 기준금리를 '충분하게 제약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문구를 삭제했을 뿐 성명서에 이러한 평가가 포함되지는 않았습니다. 즉, 연준 위원들이 아직은 충분하게 제약적이지 않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연준 위원들이 이를 더 강조하고 싶었다면 기준금리가 "충분하게 제약적인 '범위 안'에 들어왔다"라는 문구 등이 성명서에 포함되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보다 뚜렷하고 공식적인 기준금리인상 중단 문구를 기대했던 시장 참여자들은 다소 실망했을 수도 있습니다.

|3. 그럼에도 중단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제시

그럼에도 기준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는 것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제시되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긴축정책의 시작보다는 종료에 훨씬 가까워졌다는 느낌(feeling)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긴축정책의 종료에 가까워지고 있거나 아니면 이미 그곳에 도달한 것 같은 느낌이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인상의 종료 가능성을 가장 강하게 시사한 발언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지금의 통화정책은 '제약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충분하게 제약적'인지에 대해서는 현재 '측정' 중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현재까지는 충분하게 제약적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데이터가 더 축적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6월 FOMC에서도 충분하게 제약적이란 판단이 내려지지 않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6월 FOMC에서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4. 올해 기준금리인하 가능성 일축

현재 채권시장의 올해 기준금리인하 베팅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망이 맞는다면 기준금리인하는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연준은 기준금리인하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그 근거로 자신이 계속 강조해 온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제시했습니다. 이 물가가 여전히 별로 움직이지 않고 있으며 매우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이 물가가 유의미하게 하락하기 위해선 수요가 약해져야 하며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해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 제롬 파월 연준의장 연설 해석 - 미국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향방

▶ 파월 연준(Fed)의장 발언 심층 해석 - 파월과 금융시장의 인플레이션 전망과 논리

|5. 기준금리인하 조건 - 신용여건의 긴축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지표의 결과만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경제지표 결과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전망'을 근거로 기준금리인하 결정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기준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파월 의장은 지표와 전망의 조합(combination)을 볼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지표, 임금지표. 성장지표, 노동지표 등을 확인함과 동시에 앞으로 6~7주 동안 신용여건 긴축 또는 중소형은행의 신용기준 긴축과 관련해 어떠한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며 이것이 대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참고 : 신용여건이란?

'신용여건(credit conditions)'이란 상업은행의 대출 경로에 의한 실물경제 파급 효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신용여건이 악화(긴축)된다면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의 긴축정책과 유사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연준은 기준금리인상을 추가로 시행할 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신용여건은 향후 연준 통화정책과 미국 경기침체 전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 미국 장단기금리차가 역전되었음에도 은행 대출이 증가하는 이유

▶ 미국 신용여건 향방 - 미국 경기침체(리세션) 전망의 핵심 요인

 

결국, 파월 의장은 신용여건 긴축이 긴축적인 통화정책(기준금리인상 등)을 대체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신용여건이 긴축되면서 중소형은행들의 대출이 급격하게 위축된다면 기준금리를 더 이상 인상하지 않아도 연준이 원하는 '충분하게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충분하게 제약적인'의 의미는 단순히 기준금리의 수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제어를 위한 긴축적인 환경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긴축적인 환경은 기준금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치며 특히 신용여건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파월 의장은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신용여건은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 가장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용여건 긴축 정도에 따라 기준금리인상과 기준금리인하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가령, 만약 6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한다면 기준금리인하는 더 빠른 시기에 진행될 수 있습니다. 신용여건 긴축은 결국 연준의 고금리 정책에서 유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 연준 기준금리인상이 미국 상업은행 자산에 미친 영향 - 2조달러 손실의 의미

▶ 미국 은행시스템 악화 메커니즘과 연준(FED) 통화정책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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