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오요안나 생일날, 친오빠가 밝힌 심정... “누군가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날씨 전해”
故오요안나 생일, 친오빠가 SNS에 심경을 전했습니다. "이제는 축하해도 받을 수 없는 동생… 누군가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날씨를 전하고 있다"며 분노와 슬픔을 드러냈습니다.
故오요안나 유족, 고인 생일에 비통한 심경 전했다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MBC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의 생일, 고인의 친오빠가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지난달 30일 故오요안나의 친오빠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요안나가 평소 좋아하던 음식들을 소소하게 준비하여 생일상을 차렸다"며 "매년 축하해줬던 생일인데 이제 연락해도 받을 수 있는 동생이 없다는 게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고 어렵게 운을 뗐다.
이어 "누구보다 밝고 열심히 살았던 동생의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사후를 대비한 듯한 증거 모음집을 보며 동생의 마지막 선택이 충동적인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었음을 느껴 여전히 통탄스럽다"고 한탄했다.
![]() A씨, 故오요안나 인스타그램 갈무리 |
그는 "동생이 겪은 괴롭힘은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겪을법한 부당한 일이 아닌,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갈 만큼의 심각한 수준의 괴롭힘'이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제 동생은 끔찍한 괴로움 끝에 삶을 포기하는 선택을 내렸는데 누군가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날씨를 전하며 안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저희에겐 2차 가해로 느껴진다"며 "가해자들과 이를 방관한 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A씨는 "동생이 하늘에서라도 편히 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는 말을 끝으로 글을 마쳤다.
![]() Instagram 'ohyoanna' |
한편 故오요안나가 작성한 유서 내용에 따르면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가 된 고인은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의 대상이 됐다.
한 동료 기상캐스터는 오보를 내고 고인에게 뒤집어씌우는가 하면 또 다른 선 입사 기상캐스터는 고인이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자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는 취지의 비난을 했다고 한다.
고인은 사망 전 MBC 관계자 여러 명에게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MBC는 별도의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Instagram 'ohyoanna' |
황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