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치사율이 높은 피부암, 흑색종

흑색종이란?

흑색종(악성흑색종)은 멜라닌 세포의 악성 변화로 발생하는 질환이며 피부암 중 하나입니다. 대개는 백인의 발생률이 높으며, 특히 야외에서 자외선 노출이 많은 사람에게 발병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확률은 현저히 낮지만 한국인에게도 발병할 수 있으며, 피부암 중에서도 치사율이 가장 높은 악성 암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흑색종은 임파선을 비롯해 주변 어느 장기로도 전이가 잘 되는 탓에 치료가 어려운 피부암에 속합니다. 문제는 흑색종을 검버섯이나 점으로 혼동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방치하다가 빠른 속도로 전이가 진행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레이저로 점을 제거했는데 재발했다거나, 혹과 같은 점이 갈수록 커지는 등의 이상 징후를 느껴서 피부과에 방문했는데 덜컥 피부암을 진단받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흑색종이 발생하는 이유

피부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잦은 외상, 가족력과 같은 유전적인 요인, 바이러스 감염 등 여러 원인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백인에게 발생률이 높은 일반적인 흑색종은 자외선 노출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한국인에게 종종 나타나는 ‘말단 흑자성 흑색종’은 자외선과는 무관합니다. 말단 흑자성 흑색종은 손바닥과 발바닥, 손톱과 발톱 같은 말단 부위에 흑갈색의 색소반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해당 부위에 갑작스럽게 점이 발생하면서 크기가 커지고 모양이 변화한다면, 말단 흑자성 흑색종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하이닥

흑색종이 일으키는 증상

흑색종은 가려움이나 통증, 발열과 같은 자각 증상이 없는 편입니다. 평범한 갈색 또는 검은색의 점으로 보이는 탓에 구별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물론, 육안으로 자세히 보면 점과 구분되는 특성이 보이기도 하지만, 쉽게 확인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평소 보이지 않았던 점이나 혹이 갑자기 피부에 생겼다면 병변 부위를 정기적으로 주의 깊게 관찰하고, 사진을 남겨두며 변화 양상을 기록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미국에서 흑색종을 진단하는 기준입니다. A~E의 관찰 요령을 참조해서 질환을 사전에 발견하고 건강을 지켜나가시기 바랍니다.


A (Asymmetry): 비대칭성


B (Border irregularity): 불규칙한 경계


C (Color variegation): 다양한 색조


D (Diameter): 직경, 크기가 0.6cm 이상인 경우


E (Evolution): 변화, 좌우가 비대칭성을 보이는 경우


이 밖에도, 모양과 경계가 불분명한 점. 색조에 변화가 있으며 균일하지 않고 갈색, 적색, 청색, 검은색 등으로 다양한 색을 나타나는 점. 직경이 0.6cm 이상으로 크고, 위로 돌출되며 점차 자라는 점. 상당히 진행되어 헐었거나 딱지와 출혈이 발생하는 점을 발견했다면 흑색종을 경계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장년층과 노년층에서 위와 같은 양상으로 갑자기 발생하는 점은 흑색종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의에게 정확히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흑색종 진단 방법, 피부 조직 검사

흑색종을 최종적으로 진단하는 방법은 ‘피부 조직 검사’입니다. 검사는 소량의 피부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대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비교적 신속하고 정확하게 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검사를 통해 흑색종,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등 피부암의 종류를 파악할 수 있고,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추가 전이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흑색종의 침투 깊이는 예후, 치료 성적, 생존율과 관계가 있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최근 학계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환자 중 남성의 경우 2.5mm, 여성의 경우 4mm 이상의 침투 깊이가 되었을 때 위험성이 더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흑색종 치료 방법 분석

흑색종 치료의 핵심은 병변 전체를 완전히 절제하는 것입니다. 절제 범위는 병변의 두께와 조직을 침범한 깊이에 따라 달라지며, 피부암의 침투 정도에 따라서도 치료 방법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피부암에 대처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은 ‘수술’입니다. 수술 방법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피부암 수술에 적용되는 ‘모즈 미세도식 수술’이 있으며 완치율이 높은 편입니다. 한편, 수술적 방법 외에도 면역치료(인터페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의 대안이 있습니다. 다만, 이와 같은 방식들은 전이가 되지 않았고, 깊이가 얕은 피부암의 사례에서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수술의 보조 방법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라면 전문의의 판단하에 적절하고 안전한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흑색종과 치사율, 우리의 대처 방법은?

몸에 검은 점이나 혹, 종괴(피부 덩어리)가 생겼다고 해서 반드시 흑색종인 것은 아닙니다. 위험성이 낮은 피부 질환이거나 단순한 점 또는 검버섯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흑색종을 동반하거나 흑색종의 위험이 있는 병변일 가능성이나 치사율이 낮은 다른 종류의 피부암일 확률도 존재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인은 흑색종의 발병 확률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 흑색종의 발병률은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방치와 방심은 금물이며 피부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증상을 조기에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피부에 정체 모를 흑색 병변이 생겼다면 전문의를 통해 빠른 검사와 치료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흑색종의 단순 육안감별은 쉽지 않아서, 간혹 의사라고 해도 경험과 숙련하다면 오진을 할 확률도 있습니다. 관련 질환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고 실제 치료 경험이 있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서 피부와 신체 건강을 지켜나가시기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우진 원장 (피부과 전문의)

김우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오늘의 실시간
BEST
hidoc
채널명
하이닥
소개글
다이어트 비법부터 육아,뷰티,레시피,운동법까지! 당신에게 꼭 필요한 건강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