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플 때 '꼬르륵' 소리가 너무 크게 나요"...내과 의사가 말하는 소리의 원인은?
"꼬르르르윽"
배에서 나는 웅장한 소리는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로 인한 창피함은 덤. 이처럼 배에서 나는 소리가 천둥처럼 요란해 민망했던 적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배에서 나는 '꼬르륵'이나 '졸졸' 물 흐르는 소리를 '장음'이라 한다. 남들보다 장음이 많이 나면, 장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걱정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음은 장이 정상적으로 운동하면서 나는 소리다. 즉, 장이 건강하게 운동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인 것.
특히, 장음은 배가 고플 때나 배가 부를 때 자주 발생한다. 공복이라 위, 소장, 대장 등에 음식물이 거의 남아있지 않거나 소량만 있을 때, 장기의 빈 공간에 있는 공기의 움직임으로 인해 소리의 울림이 커질 수 있다.
식사 후에 나는 장음은 장이 내부의 음식물이나 수분, 가스를 아래쪽으로 밀어내는 연동 운동을 하면서 발생한다. 대개 식후에 나는 장음은 공복에 나는 장음보다 작아 청진기로 들어야 들릴 정도다.
꼬르륵 소리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지만, 조용한 곳에서 크게 울리는 소리는 결코 반갑지 않다. 유독 장음이 크게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이닥 소화기내과 상담의사 현일식 센터장은 두 가지 이유를 꼽았다. 그가 지목한 첫 번째는 장에 가스가 차는 것이다. 현 센터장은 "배에 가스가 차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부분은 음식과 관련 있다"며 "밀가루, 콩, 유제품 등은 가스가 많이 차게 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이러한 음식을 피함으로써 가스도 덜 차고 소리도 덜 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일식 센터장은 또 "장운동이 과도하게 활발할 때도 소리가 크게 난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수면부족,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장운동이 빨라질 수 있다. 그러나 드물게 갑상선기능 항진이나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장음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라면 가까운 내과에서 진료 보는 것을 권했다. 만약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누구든 흔히 겪는 증상이므로 개의치 않는 것이 좋다고 현 센터장은 조언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현일식 센터장 (소화기내과 전문의)
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