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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by 헤럴드경제

‘운동도 안하면서’ 단백질 많이 먹다간 간 손상

소화불량·신장과 간 손상 우려

‘운동’과 ‘적절량’ 섭취가 필수


헤럴드경제

[123RF]

#. 40대 직장인 A씨는 운동을 못하는 대신 단백질 파우더를 자주 먹었다. 근육 관리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후 소화가 잘되지 않고 종합검진에선 간 수치도 높게 나왔다.

단백질 과다섭취 후 이상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A씨 사례는 ‘과다 섭취’와 ‘운동을 하지 않고’ 단백질만 먹은 것이 문제다.


스포츠 전문가들에 따르면 근육 운동 후 단백질 섭취는 근육 형성과 운동 후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 단백질만 많이 먹으면 에너지로 다 소비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식사 외 단백질 보충제를 추가로 먹을 때는 ‘적절량’과 ‘운동’이 필수 조건이다. 이 두 가지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우선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단백질은 다른 영양소에 비해 소화 흡수되는 시간이 느리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면 소화 장애가 나타나기 쉽다. 불필요한 열량 섭취로 체중이 늘기도 한다.


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장이나 간 기능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단백질은 질소를 포함하고 있는데, 혈액 내 질소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면 암모니아 성분으로 바뀌면서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 과정에서 암모니아의 독성 성분이 신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진한 암모니아를 희석하기 위해 많은 수분이 필요하게 되므로 탈수 증상이나 변비가 악화되기도 한다.


과도한 단백질의 대사 과정은 간에도 무리를 준다. 다이어트 또는 근육 형성을 위해 단백질을 많이 먹다가 간 수치가 나빠졌다는 경우는 이런 이유에서다.


동물성 단백질의 과다 섭취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발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지난 2017년 ‘국제 간 학술회의(International Liver Congress)’에서 발표된 네덜란드 에라스뮈스 메디컬센터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344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많을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관 유발 위험이 높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현상이다.


칼슘 흡수도 방해한다. 김정현 배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인은 세포막과 뼈·치아 등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지만, 과다 섭취 시 몸속의 칼슘과 결합해 대변으로 배설된다”며 “특히 육류처럼 인이 많은 식품을 과도하게 먹으면 칼슘의 체내 흡수율이 떨어지고 칼슘 흡수 장애가 생길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칼슘과 인은 1대 1 비율로 먹는 게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단백질 섭취는 자신의 몸무게 1㎏당 하루 ‘최대 2g’을 넘지 않도록 한다. 대한영양사협회가 권장하는 일반 성인의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1㎏당 0.8~1g이다. 보통 성인 남성은 60~65g, 여성은 50~55g이 적당하다.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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