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의 폭스바겐 티구안 시승기
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가 폭스바겐 티구안 시승에 나섰다. |
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가 드디어 한국 시장에 상륙한 폭스바겐 티구안 시승에 나섰다.
디젤게이트 이전 그 모습을 드러냈다 디젤게이트가 지난 지금에야 한국 시장에 공식 데뷔하게 된 폭스바겐 티구안은 지난 2년의 공백을 메꿔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부여 받았다. 새롭게 다듬은 디자인 아래 디젤게이트 논란을 극복한 TDI 엔진은 과연 어떤 매력을 선보일까?
폭스바겐 티구안
2007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폭스바겐의 컴팩트 SUV, 티구안은 데뷔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골프를 기반으로 개발된 탄탄한 기본기와 시대가 요구하는 컴팩트 크로스오버라는 장르를 명확히 겨냥했던 만큼 당연한 결과라 생각되었다.
디젤게이트의 한파가 지나간 2018년 중순 출시된 2세대 티구안은 기존 1세대와는 확실히 다른 결을 가졌다. 4,485mm까지 늘어난 전장을 시작으로 1,840mm의 전폭과 1,665mm의 전고를 갖췄으며 휠베이스도 더욱 늘려 여유를 과시한다. 여기에 150마력과 34.7kg.m의 토크를 내는 2.0L TDI 엔진과 7단 DCT를 조합해 효율성과 주행 성능의 경계를 노렸다.
*아래는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하였습니다.
Q. 티구안의 외형을 평가한다면?
전체적으로 날렵하고 공격적인 이미지가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직선 중심으로 그려진 낮은 헤드라이트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하면서 처음보는 순간 7세대 골프의 이미지도 느낄 수 있었죠. 선명하게 그려진 전면 디자인은 물론이고 측면의 캐릭터 라인 또한 진하고 날카롭게 그려져 보다 역동적이고 날렵한 이미지를 구현한 모습입니다.
덕분에 티구안에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아이덴티티가 잘 담겨 있는 것 같으며 이후 등장할 새로운 폭스바겐들은 더욱 강렬한 외모를 뽐낼 것 같네요. 게다가 초대 티구안과 비교하더라도 더욱 깔끔하고 담백하게 그려진 디자인 덕분에 그 만족감이 상당히 우수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쉬움은 늘 존재합니다. 특히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경우 방향 지시등이 너무 작게 그려져 있으며 사용성 부분에서 아쉬움이 느껴지며 기능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타 운전자에게 주행 방향 등을 제대로 전달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Q. 차량의 마감 품질은 어떠셨나요?
티구안이라는 차량 자체가 차량의 마감이나 조립 품질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전반적으로 준수한 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외장 패널의 오차나 작은 디테일 요소들의 구성도 상당히 우수한 편입니다. 다만 폭스바겐 자체가 독일산 프리미엄 차량이 아닌 만큼 타 브랜드나 경쟁 모델 대비 압도적으로 우수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Q. 실내의 구성에 대한 평가가 궁금합니다.
티구안의 도어를 열고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가 눈길을 끕니다. 게다가 센터페시아 중앙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고급스러운 감성과 기능적 우수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 만족감을 높입니다.
센터페시아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사용자를 배려하면서도 폭스바겐 고유의 감성이 담긴 인터페이스 구성이 적용되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구성이 이제는 너무나 많은 차량에서 선보였던 만큼 조금 더 혁신적인 변화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도 생겼습니다.
특히 7세대 골프와 큰 차이가 없어 신차의 매력이 크게 느껴지지 않은 점이 내심 마음에 걸립니다.
Q. 탑승자 입장에서 티구안의 가치는 어떨까요?
티구안의 실내 공간은 컴팩트 SUV로서의 준수한 편이라 생각됩니다. 전체적인 패키징을 기반으로 하는 실내 공간의 여유는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이를 기반으로 하는 시트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솔직히 말해 티구안에 적용된 시트가 아주 편한 건 아닙니다. 시트의 아주 편하진 않는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통풍 시트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런 부분을 뺀다면 나쁘지 않은 쿠션감입니다. 적재함 또한 노멀한 정도입니다. 아주 많이 들어가지도 적게 들어가지도 요즘 점점 SUV들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작은편입니다. 적재 공간 또한 나쁘지 않았습니다.
Q. 티구안의 파워트레인 구성은 어떤가요?
말그대로 준수한 조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50마력, 34.7kg.m의 토크를 내는 2.0L TDI 조합과 주행 및 효율성 등을 모두 아우르는 7단 DCT이 조화를 이룹니다. 다만 시승 차량은 물론이고 국내 판매 구성을 보더라도 AWD 사양ㄷ보다는 전륜구동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면 단연 정숙성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 티구안의 시동을 걸면 실내 공간에서 고요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차량 외부에서 들었을 때라면 상당히 시끄럽지만 실내에서는 무척 흡족한 수준이었습니다.
Q. 주행 전반에 대한 평가는?
티구안의 주행에 있어서는 단점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감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가속력은 디젤 게이트 이후 발진 가속에서 크게 저하되었고 요소수의 불편감까지 더해졌지만 고속 주행에서는 독일 차 특유의 만족감으로 극복하는 모습입니다. 주행적인 부분은 기존 세대의 티구안보다 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한 느낌이 돋보여 만족감이 높습니다. 스티어링, 가속, 변속, 서스펜션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다루기 좋고', '편한' 차량이 된 것 같습니다.
폭스바겐의 7단 DSG 미션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순간적인 다운쉬프트를 해서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줍니다. 다만 변속 단수를 높힐 때 약간 늦은감이 있다는 점이죠. 물론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Q. 차량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가 궁금합니다.
솔직히 말해 폭스바겐 티구안은 전체적으로 좋은 차량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부족함 부분도 드러나는 것도 아니고 승차감이나 스포츠 주행 등 어떤 상황에서도 우수한 밸런스를 과시합니다. 다만 외형적인 부분을 제외한다면 신차라는 느낌이 크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Q. 티구안,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갖출까요?
티구안은 시장에서 경쟁력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경쟁력을 갖췄고 일부 옵션의 부재를 제외한다면 상품성 부분에도 우수합니다. 다만 기존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로 인한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회복하고 앞으로 출시되는 폭스바겐 차량과 고객에 대한 사후 대처는 티구안의 판매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블로거 라스카도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