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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꼽은 세계 5대 위험

퓨처어스 ‘2020 위험 보고서’ 발표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등 꼽아

식량 위기 빼곤 일어날 가능성 높아

위험이 위험 부르는 연쇄효과 우려

한겨레

과학자들은 무엇을 세계적 위험이라고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가 나왔다. 퓨처어스 보고서

기후변화 대응 실패, 기상이변, 생물다양성 감소, 식량 위기, 그리고 물 부족이 과학자들로부터 인류 생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세계 5대 위험'으로 꼽혔다.


국제 지속가능성연구단체인 퓨처어스(Future Earth)가 52개국 222명의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퓨처어스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세계 위험 30가지의 명단을 놓고 실시한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발표한 `퓨처어스 위험 보고서 2020'을 통해 밝혔다.


과학자들은 특히 5대 위험 가운데 식량 위기를 제외한 네 가지는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기후변화 대응 실패와 기상이변은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19 세계 위험 보고서'에서도 앞으로 10년간 인류를 가장 크게 위협할 요인으로 꼽힌 바 있다.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세계 정치, 경제 분야 인사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과학자들의 3분의1은 특히 5대 위험 사이의 시너지효과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강조했다. 예컨대 폭염은 저장된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물 부족과 식량 부족을 악화한다. 생물다양성의 감소는 자연의 수용 능력과 기상이변에 대한 농업의 대응력을 약화시키고 식량 위기를 부추긴다. 각 위험들이 세계 시스템의 위기를 계단처럼 단계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한겨레

보고서는 2008년 중국의 폭설에서 시작된 연쇄 효과를 사례로 들었다. 이에 따르면 폭설이 이어지자 19개성의 전기 공급이 끊기고 대중교통 수단이 멈춰젔다. 그 영향으로 식량, 석탄 등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로 인해 식품 가격은 급등하고 석탄 발전소는 가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이는 다시 전력난을 심화시키는 악순환 상황이 야기됐다


10년 안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위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분기점을 넘었다고 생각되는 위험을 묻는 질문에는 69명만이 응답해 응답률은 저조했다. 하지만 예문을 주지 않고 자유롭게 답변하는 방식을 채택했음에도 과학자들은 놀랍게도 거의 모두 생물다양성 감소와 생태계 붕괴, 기후변화를 꼽았다.


30가지 위험 리스트 외에 추가적인 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173명이 응답했다. 이들은 사회적 신뢰 약화, 사회적 인프라 후퇴, 불평등 악화, 정치적 국가주의, 인구과잉, 정신건강의 약화 등을 위기로 지적했다.


5가지 세계적 위험에 총체적으로 대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호주 모나시대 지속가능개발연구소 앤서니 캐폰 소장은 그 한 방법으로 인간의 건강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의한 기상이변이 이미 많은 사람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점, 환경 변화에 따른 건강과 생계 영향은 실질적인 삶의 문제라는 점, 지속가능한 개발로 전환하면 건강에도 이로운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그는 과학기술매체 <컨버세이션> 기고문을 통해 "건강의 눈으로 접근하면 지속가능개발 정책으로 얻을 수 있는 `윈-윈-윈' 효과를 조명하고 세계가 직면한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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