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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삼국무쌍 오리진 "근거 명확 변화는 성공 보증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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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라는 세 글자는 듣기만 해도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다. 수많은 영웅호걸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에너지가 샘는다. 그들의 모습에서 배울 점도 많다. 시대를 불문하고 먹히는 소재인 이유다.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예나 지금이나 삼국지 게임은 해마다 나온다. 특정 장수의 시점이 될 수 있고, 시리즈 전체 서사를 담기도 한다.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삼국지를 바라보기도 한다. 전략이면 전략, 액션이면 액션. 장르도 가리지 않는다.


지금까지 수십, 수백 가지 삼국지 게임이 나왔다. 그중 삼국지 액션 장르 으뜸작을 꼽으라면 코에이 테크모 '진 삼국무쌍(이하 진삼)'이 제일 먼저 거론된다. 오리지널 출시 후 벌써 25주년을 맞이한 불후의 명작이다.


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진삼 시리즈는 8편 '엠파이어스' 이후 약 4년 만에 '진 삼국무쌍 오리진(이하 진삼 오리진)'이라는 타이틀명으로 복귀했다. 시리즈 아이덴티티를 뒤엎는 과감한 시도와 함께 말이다.


진삼 시리즈에서의 변화는 좋은 기억보다 안 좋은 기억이 더 많다. 초반 적립한 기본 개념이 워낙 탄탄하다 보니 조금만 바꿔도 그 맛이 살지 않은 탓이다. 그래서 진삼 오리진이 처음 발표됐을 때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우였다. 게임의 근간을 뒤엎는 과감한 시도였음에도 이 변화가 이상하리만치 맛있다. 이유를 생각해 보면 그 변화가 나름의 근거와 방향성이 명확했기 때문일 것이다.

장르 : 택티컬 액션

출시일 : 2025년 1월 17일

개발사 : 오메가 포스

유통 : 코에이 테크모

플랫폼 : PC, PS5, Xbox

■ 입체적인 서사 만들어낸 오리지널 주인공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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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지널 주인공을 최초로 내세운 진삼 오리진

큰 변화가 찾아왔다. 시리즈 아이덴티티를 과감히 버렸다. 진삼 오리진는 기존처럼 수 십 명의 삼국지 장수 중 한 명을 선택해 즐기는 형태가 아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가상의 영웅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체험판이 아무리 호평이었어도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체판에서는 제대로 된 서사를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가 삼국지의 매력은 영웅호걸로부터 나오니 말이다. 진삼 시리즈는 각 장수의 시선으로 사건을 체험하는 형태에 가깝기도 했다.


오리지널 주인공을 내세웠다는 말은 새로운 시선으로 삼국지를 바라보겠다는 의미와 같다. 영웅호걸들의 이면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적절한 장치다. 다만, 이 방식이 원작 초월이 될지, 고증 실패가 될지는 뚜껑을 열어 봐야 했다.


결론은 신선하고 적절한 선택이었다. 삼국지 영웅호걸의 면모를 새로운 시각에서 풀어냈지만, 그 시선이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스토리에 흥미를 자아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외부인의 시선을 빌어 입체적인 서사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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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가 대표적인 예시다. 원작의 유비는 덕장으로써 인의를 중요시 여기는 캐릭터성이 부각된다. 하지만 진삼 오리진의 주인공 시선으로 바라본 유비는 그 이면의 모습이 더 눈에 띈다. 우유부단한 성격이 강하고, 스스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망설인다.


소설 삼국지 속 영웅들의 모습만이 아닌, 새로운 면모를 보인다. 그 서사가 원작과 이질적이거나 엉성한 편도 아니다. 또한, 황건적의 난 직전부터 적벽대전까지의 비교적 적은 분량의 이야기를 담다 보니 에피소드 하나를 세밀하게 다뤄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삼국지 원작 스토리와 함께 주인공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나서는 오리지널 스토리도 함께 전개되는데, 이 역시 훌륭하다. 주인공은 사실 '대단한 존재'였다는 클리셰를 벗어나진 않지만, 익숙한 맛이 무서운 법이다. 딱 하나 아쉬움 점을 찾자면 나름 오리지널 주인공인데, 커스터마이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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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불가능한 진삼 시리즈의 묵직한 무쌍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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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지널 주인공을 최초로 내세운 진삼 오리진

무쌍 액션은 진 삼국무쌍 시리즈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표현이다. 100명, 1000명 이상의 대군에게 단신으로 뛰어들어 쓸어 담을 때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게임을 하는 이유다. 이 맛은 진삼 오리진에도 잘 담겨있다.


진삼 오리진의 액션은 뛰어나다. 그러면서도 다양성을 권장한다. 아무래도 플레이하는 내내 같은 무기만 사용하면 그 맛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스템적으로도 여러 무기를 사용하도록 했다.


무쌍 액션을 가장 잘 표현하는 요소는 '무예'다. 무예는 무기마다 다양한 기술들이 존재하고, 설정한 무예에 따라 다양한 전투 스타일을 즐긴다. 투기라는 별도의 자원을 사용하는 무기 별 고유 특수기다.


단순히 다수의 적을 썰고 베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시스템적으로도 무예는 요긴하게 쓰인다. 적장과 전투하는 '무장전'에서 꼭 필요하다. 적장은 '외공'이라는 보호막을 두르고 있는데, 이 외공을 깎는데 무예만한 기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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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살기 개념의 '무쌍난무'는 화룡점정이다. 특정 레벨을 달성한 뒤 각성 상태에서 사용하는 기술로 화려한 이펙트와 함께 매우 큰 대미지를 준다. 무쌍난무 중인 화면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몸에서 전율이 느껴진다.


이외에도 회피나 반격과 같은 액션게임의 기본 개념에도 충실하다. 회피 불가 기술 등의 존재로 어느 한 쪽만 사용하기보단 적재적소에 활용하게끔 만들었다. 저스트 회피 보너스 개념의 '포기'라는 시스템으로 공수 전환도 매우 빠르게 전개돼 더욱 호쾌한 전투를 맛볼 수 있다.


진삼 오리진의 보스전은 상당히 난도가 높은 편이라 이런 부가적인 능력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투의 난도는 강약을 잘 조절했다. 뇌를 빼고 즐길 수 있는 구간과 보스전 같은 긴장감 넘치는 구간을 잘 구분했다.


다만, 굳이 이렇게까지 보스전을 어렵게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내가 '엘든링'을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웠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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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층 재밌어진 대군단을 진두지휘하는 뇌지컬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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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삼 시리즈는 무쌍 액션도 중요하지만 0순위는 아니다. 보다 더 핵심적인 요소가 있다. 바로 공성전이다. 수많은 병력을 거느리고 전장을 진두지휘하며 전장을 하나씩 점령해나간다. 전투의 밑바탕은 땅따먹기인 셈이다.


무쌍을 찍으며 전장을 누비고 다니는 플레이는 크게 보면 영양가 높은 플레이는 아니다. 핵심은 적의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다. 거점을 확보해야 더 많은 병력을 얻고, 아군의 사기도 크게 올라가는 덕분이다. 상대의 전의를 꺾는데도 효과적이다.


진삼 오리진은 시리즈 사상 최다 병정 수를 출현시켜 더욱 생동감 넘치는 전장의 모습을 선보인다. 헤드셋을 끼고 있으면 전장의 함성에 귀가 먹먹해질 정도다. 유저는 주인공을 조종하면서도 함께 전장에 투입된 수 천명의 병사를 통솔해야만 한다.


전법이란 커맨드를 이용해 땅따먹기를 해야 한다. 전법은 병사들을 집단 행동을 시키는 기능이다. 어려워 보이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어디로 가라", "어떻게 싸워라"를 지정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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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의 눈'이라는 능력을 이용해 전법을 지정한다. 사용 중에는 일시 정지 상태가 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영조의 눈 상태에서는 '활을 쓰면 효과적' 등 주변 부대의 상태를 보다 자세히 확인할 수 있어 보다 효과적인 공략을 할 수 있다.


진법 중에는 고저차를 이용해 화살 공격을 하는 등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요소들도 많다. 액션 무쌍이 시리즈 아이덴티티지만, 전략성도 그에 준하는 핵심적인 가치다. 실제 전장을 누비는듯한 생생한 현장감은 덤이다.


'전의(戰意)' 시스템도 이전 시리즈에 비해 한층 강화됐다. 임무의 성공 유무나 거점 점령, 일기토 승패 등등 다양한 전장 요소에 따라 병사들의 전의는 시시각각 변동한다. 전의가 높은 병사일수록 강해지기 때문에 이에 유의하며 통솔하는 것이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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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1. 일기당천이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표현한 무쌍 액션을 만끽할 수 있다

2. 이전 시리즈에 비해 입체적인 서사를 보인다

3. 실제 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과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단점

1. 오리지널 주인공임에도 커스터마이징 옵션이 없다

2. 무쌍 액션보단 소울라이크에 가까운 보스전의 난도는 호불호 요소다.

최은상 기자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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