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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쌀수록 잘 팔리는 한국” 14만원 햄버거 - 1만원대 커피·칵테일 상륙

‘고가 정책’ 해외 외식업체 국내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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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 원짜리 햄버거부터 1만6000원이 넘는 ‘커피 칵테일’에 이르기까지 해외 유명 외식업체들이 앞다퉈 한국에 상륙하고 있다. 이들은 비쌀수록 잘되는 국내 시장을 겨냥해 음식부터 매장 구성까지 고급화에 공들이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현지보다 더 고급화한 전략을 펴면서 ‘고가 논란’도 나온다.

○ 고가 논란에도 다음 달까지 예약 마감


1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이달 7일 정식 개점한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의 ‘고든램지버거’는 다음 달까지 예약이 마감됐다. 이곳은 영국 출신 유명 요리사 고든 램지가 운영하는 브랜드로, 서울 매장은 아시아 최초이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카고와 영국 런던에 이어 전 세계 4번째다.


가장 고가인 14만 원짜리 ‘1966버거’는 국내에만 단독 출시한 메뉴다. 한우 2+등급 채끝살 패티와 트러플 페코리노 치즈, 12년산 발사믹 식초 등을 사용했다. 매장 내 테이블과 의자도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의자는 개당 90만 원에 이른다.


이는 고든램지버거의 기존 미국 매장이 캐주얼 식당인 것과 달리 국내는 ‘하이엔드 레스토랑’으로 콘셉트를 잡은 데 따른 것. 고가 논란에도 지난해 12월 사전예약 접수 시작과 동시에 2000명이 전부 마감된 데 이어 이달 정식예약에서도 모두 예약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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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만, 홍콩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200여 개 매장을 두고 있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 플래시커피도 최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한국 1호점을 냈다. 플래시커피는 해외와 달리 서울에서는 ‘커피 바(Bar)’ 매장을 별도로 열었다. 번트커피버번 등 커피와 칵테일을 혼합한 다양한 음료를 1만3000∼1만6000원에 판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인기 브런치 가게 ‘뷔벳’도 ‘뷔벳 서울’이란 명칭으로 올 상반기(1∼6월)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파리, 런던 등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은 전 세계 6번째 매장이다. 일명 ‘응(%)커피’로 유명한 일본 아라비카커피도 한국에 들어온다.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국내 1호점 자리를 물색 중’이라고 밝히며 국내 진출을 예고했다.

○ MZ세대 겨냥 인증샷 부르는 고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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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외식 업체들이 한국에 들어오며 꺼내든 공통 전략은 ‘고급화’다. 유통업계에선 ‘비쌀수록 잘되는 한국 시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때 고가 논란이 일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맛집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고가 음식을 두고 ‘비싸서 안 먹는다’가 아닌 ‘비싸니까 더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인다”며 “특히 명품 대비 가격 접근성이 높은 데다 SNS 인증샷을 올리기 좋아 젊은층에게 잘 먹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해외 브랜드들은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고가 정책을 펴기도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더 잘 통하기 때문에 일부러 콧대를 높이는 경향도 있다”며 “고가 정책은 수익을 내기에도 좋다”고 했다.


M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미식 취향이 섬세해진 한국은 글로벌 외식 브랜드에는 최적의 시장이 됐다. 플래시커피 관계자는 “현재 MZ세대는 이전에 비해 고품질 커피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데다 커피를 경험하는 다양한 방법에 관심이 많다”며 “기존의 전통적인 커피 체인과 차별화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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