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관련된 10가지 속설 바로잡기
알쏭달쏭 궁금한 술에 대한 속설 10가지!
술은 우리를 기쁘게 만들기도, 슬프게 만들기도 한다. 기분 좋게 마신 날에는 한층 기분이 업되어 즐거움이 배가 되고, 힘든 일을 털어버리기 위해 마신 날에는 감성에 젖는다. 가끔씩 우리는 술을 마시고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기도 하고, 술김에 용기를 얻어 속마음을 고백하기도 한다. 이처럼 술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마운(?) 동반자다. 하지만 술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과음을 하거나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오늘은 건강한 음주생활을 위해 술에 대해 널리 알려진 10가지 속설들의 진실을 파헤쳐 보겠다.
빈속에 마시면 더 취한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3~4배가량 빨리 흡수되어 더 빨리 취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혈당 농도가 낮아져 포도당 공급이 부족해지고 어지럼증, 식은땀, 심장박동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할 경우 저혈당 쇼크가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술을 마시기 전에는 가벼운 식사로 속을 달래는 것이 좋다. 식사를 하지 못할 경우 우유를 마시기도 하는데, 우유는 약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위산을 희석 및 중화시킨다. 이에 일시적으로는 속 쓰림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위산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위염을 발생하게 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반주는 소화제다?
흔히 식사와 함께 곁들여 마시는 술은 소화를 촉진시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지만,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식사 도중에 마시는 술은 간에 독소를 남겨 소화 기능을 저해하기 때문에 오히려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따라서 평소 소화 기능이 좋지 않은 편이라면 가급적 반주를 멀리하는 것이 좋겠다.
물을 많이 마시면 덜 취한다?
우리는 취한 사람을 보면 물을 마시라고 권한다. "술을 마실 때, 물을 많이 마실수록 좋다"라고 설명하면서 말이다. 실제로 물을 많이 마시면 빠른 배변활동을 촉진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고, 술이 금방 깨 숙취를 덜 느낀다. 종종 술을 마시면서 물을 마시면 물에서 술맛이 느껴져서 싫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 생수 대신 헛개차 등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온음료와 함께 마시면 더 취한다?
술과 이온음료를 함께 마시면 더 빨리 취한다는 속설이 있다. 이온음료가 체내 수분 흡수를 돕기 때문에 술의 흡수도 빠르게 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사실 이온음료는 술의 알코올을 희석해주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병원에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소주만 마신 경우보다 이온음료를 함께 마신 경우에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낮게 나왔다고 한다. 단, 달콤한 이온음료와 함께 술을 마시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평소보다 알코올 섭취를 많이 하게 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정신력으로 취하지 않고 버틸 수 있다?
불편한 사람과 술을 마실 때, 정신력으로 취하지 않고 버틴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편한 사람들과 술을 마시면 덜 취하고, 어려운 사람들과 술을 마시면 더 취하는 것은 기분 탓일 뿐이다. 주량은 알코올 분해 능력을 의미하는데, 정신줄을 꽉 붙잡고 있는다고 해서 알코올 분해 능력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술을 자주 마시면 주량이 늘어난다?
흔히 술이 약한 사람들에게 "마시다 보면 늘어~"라며 술을 권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주량은 알코올 분해 능력으로, 평생 변하지 않는다. 다만 술을 자주 마시면 뇌의 각성 활동이 증가해 술을 더 마실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뿐이다. 이제부터 누군가가 "마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량이 늘게 되어 있다"라며 술을 권한다면,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거부하도록 하자.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은 숙취가 없다?
소주나 맥주처럼 비교적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면 숙취가 심한데, 보드카나 데낄라처럼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시면 숙취가 전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두통과 메스꺼움, 구토 등의 숙취현상은 술의 도수보다 알코올 흡수량과 관련이 깊다. 따라서 술의 도수가 높을수록 숙취가 없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술에 따라 마실 수 있는 양이 다르다?
주변 사람들에게 주량을 물어보면 "맥주는 무한대로 마실 수 있는데, 소주는 한 잔만 마셔도 취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주종에 따라 주량이 달라질까? 사실 알코올 분해 능력은 주종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떤 술을 마시느냐에 따라 주량이 달라진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의 착각일 뿐, 사실이 아니다.
과일은 알코올 분해에 효과적이다?
술을 마실 때 안주로 과일을 먹으면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과당이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키위, 사과, 감 등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해독작용에 도움이 된다. 또한 통조림에 든 과일보다는 신선한 생과일이 더욱 숙취 해소에 좋다고 하니, 숙취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면 과일을 안주로 먹는 것이 좋겠다.
초코우유는 해장에 도움이 된다?
술을 마신 다음 날, 초코우유를 마시는 것이 숙취 해소에 좋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초코우유에 함유되어 있는 흑당, 카데킨 등의 성분은 알코올 해독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위벽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어 전날 음주로 인해 쓰린 속을 달래기에 제격이다.
매일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다?
술을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매일 술을 마시게 되면 적은 양일지라도 간에 부담을 주게 된다. 따지고 보면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이 그나마 낫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 및 잦은 음주는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음주 이후 3~4일 동안 휴식해 간이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