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 Dining] 오늘은 고기 먹는 날
즐거운 날, 기념하고 싶은 날, 때론 힘들고 지치는 날 우리는 말한다. “오늘은 고기 먹자!” 맘 깊은 곳까지 토닥거리는 듯한, 그 한마디에 담긴 깊은 정을 아는 우리들이 애정하는 소울 푸드, 고기 맛집을 소개한다.
▶ 정통 아메리칸 스테이크의 맛, 신사동 ‘붓처스컷 도산’
신사동 ‘붓처스컷 도산’ |
특별한 날, 가장 먼저 생각하는 메뉴는 바로 스테이크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제대로 구워 나오는 육즙 터지는 스테이크는 만만치 않은 가격을 지불하면서도 꼭 찾게 되는 특별한 메뉴다. 비싼 만큼 육질과 에이징 기법, 굽는 기술과 시즈닝까지 식당 별 특징을 세심하게 살피게 된다. 붓처스컷은 1970년대부터 시작한 삼원가든이 모태인 곳답게 차별화된 육류 관리 노하우와 숙성 기술을 통해 특별한 스테이크의 맛을 제공한다.
한우 뉴욕 스트립(7만4000원), 한우 안심(7만7000원)은 물론 미국산 프라임 등급의 립아이(6만 원), 어린 양갈비(4만9000원) 등 지역, 부위별 스테이크 종류가 다양하다. 각자 원하는 고기로 단품을 주문하는 것도 좋지만, 프라임 립아이, 뉴욕 스트립, 안심 3종류가 고루 나오는 붓처스컷 샘플러(15만 원)를 주문해 보면 어떨까. 부위별로 맛을 볼 수 있어 좋다.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줄 맛의 완벽한 페어링을 위해 인원수에 맞춰보는 해산물 씨푸드 플래터(18만 원), 가볍게는 깔라마리 튀김(2만4000원)을 더해보자. 샴페인, 와인, 싱글몰트 위스키, 맥주 등 함께 하면 좋을 주류 메뉴도 다양하다.
신사동 ‘붓처스컷 도산’ 깔라마리튀김과 샐러드 |
▶ 3대를 이어온 역사 깊은 맛, 광장시장 ‘부촌육회’
광장시장 ‘부촌육회’의 육회 |
광장시장에 자리 잡은 지 60여 년, 3대를 이어온 부촌육회는 2017년부터 연속으로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올라가 있는 맛집이다. 입에서 녹는 육회(1만9000)의 부드러운 맛을 못 잊는 단골들과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까지 합세해 식당 안은 늘 북적북적.
신선한 육질과 심심한 양념은 쫀득한 생고기의 식감과 부드러움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사각거리는 배 채의 달큰함과 노른자의 고소함이 더해져 완벽한 맛의 하모니를 이룬다. 산낙지가 합세해 쫄깃함을 더한 낙지 탕탕이와 육회(3만2000원), 거기에 가성비 갑 육회비빔밥(9000원)까지 늘 주문 전 결정장애를 느끼게 하는 포인트다. 함께 나오는 시원한 뭇국은 이 식당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종로 200-12 / 운영 시간 10:00~21:50, 브레이크 타임 16:00~17:00
▶ 담백하고 건강하게, 동탄 ‘하나 샤브샤브&편백찜 동탄레이크꼬모점’
동탄 ‘하나 샤브샤브&편백찜 동탄레이크꼬모점’ |
편백 용기를 이용한 일식 찜 요리 전문점 세이로무시는 갖은 야채와 양지와 등심을 예쁘게 세팅한 비주얼도 보기 좋지만, 그 담백한 맛에 남녀노소 호불호 없는 건강 요리로 인기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찜기 속 편백 향 제대로 밴 고기와 야채를 특제 소스에 찍어 먹는 그 맛은 별미.
세계 최고의 흑소로 불리는 블랙 앵거스만을 취급하는 식당답게 잡내 없는 깔끔한 고기 맛을 즐길 수 있다. 공깃밥이 포함된 편백찜(1만8000원)도 좋고 타다끼와 덮밥이 추가된 코스(2만2000원)로 푸짐하게 즐겨보는 것도 좋다. 원하는 취향에 맞춰 고기, 야채 모두 추가 주문이 가능하다.
위치 경기도 화성시 동탄대로 181 B동 지하 2층 / 운영 시간 11:00~21:30,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 텍사스의 분위기와 맛, 한남동 ‘제이앤로즈비비큐’
한남동 ‘제이앤로즈비비큐’ |
푸짐한 한정식이 대접받는 느낌이라면 비비큐 플래터(1인 3만5000원)는 종합선물 세트를 받는 기분이다. 매일 저온에서 훈연으로 12시간 구운 고기만을 당일 한정 판매하는 제이앤로즈의 비비큐는 스모크 향이 가득해 그냥 먹어도 맛있고, 나만의 조합으로 미니 햄버거로 만들어 먹어도 꿀맛.
큰 플레이트 가득 브리스킷, 폴드포크, 포크 립, 소시지에 사이드메뉴로 감자튀김, 새우튀김, 당근 라페, 코오슬로 샐러드, 베이크 빈 퍼레이드 등이 수저, 포크, 나이프를 쉴 틈 없게 만든다. 시원한 생맥주(5000원) 한 잔 곁들이며 대형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음악 라이브 영상을 보다 보면 어느새 여행자가 된 착각마저 든다. 작은 테라스에 준비된 캠핑용 테이블을 이용해 본다면 더욱 낭만적일 듯. 애견을 동반할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30길 6-11 1층 / 운영 시간 17:00~24:00 *화요일 휴무
글과 사진 최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