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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천국 만들고 천국으로,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별세

향년 93세, 낙상으로


'영화음악계의 전설'로 불리는 엔니오 모리코네(93)가 6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조선일보

엔니오 모리코네가 지난 2016년 2월 28일 미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최고 영화 음악상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 ANSA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리코네는 최근 낙상으로 인해 대퇴부 골절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다가 이날 새벽 숨졌다고 그의 가족과 변호사가 밝혔다. 그들은 "모리코네의 장례식은 생전 그의 존재처럼 겸손하고 개인적인 형태로 열릴 것"이라며 "그는 마지막까지 명석함과 위엄을 유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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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모리코네는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모든 순간을 함께 한 아내 마리아와 같이 있었으며 자녀와 손자에게 사랑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모리코네는 본디 클래식 음악 전공자다. 어린 시절엔 이탈리아 로마 산타 체칠리아(Santa Cecilia) 음악원에서 작곡과 트럼펫을 공부했고, 1959년 '현대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존 케이지(Cage)를 만나 사사했다. 베네치아 라페니체 극장에서 협주곡을 지휘하던 그가 영화·드라마 음악에 손을 대기 시작한 건 1961년부터다. 모리코네는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건 1964년 세르지오 레오네(Leone) 감독 영화 '황야의 무법자' 음악을 담당하면서부터다. 그 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미션', '시네마 천국', '러브 어페어'의 영화음악을 작곡했다. 2007년엔 미국 아카데미 평생 공로상, 2008년엔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이어 2013년 유럽영화상 유러피안 작곡상, 2016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 음악상,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등 영화음악계 최고 권위의 상을 다수 수상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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