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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찍으려 2000년된 로마 유적에 오른 여성, 경찰 수사 착수

세계문화유산 폼페이 유적 훼손 혐의

조선일보

/페이스북 캡처

이탈리아의 고대 유적지 폼페이에서 유적을 밟고 올라서 ‘셀카(selfie)’를 찍은 여성에 대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9일(현지 시각) ANSA 통신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 상에는 한 여성이 폼페이의 목욕탕 건물 위에 올라가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모자를 쓰고 검은 민소매 티셔츠에 빨간색 반바지를 입은 이 여성은 셀카를 찍기 위해 유적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찍힌 이 사진은 여성의 모습에 놀란 다른 관광객이 찍어 올린 것이라고 전해졌다.


폼페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유적지다. 고대 로마제국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인 폼페이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순식간에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됐다. 폼페이는 보존 상태가 훌륭한 데다 고대 로마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고고학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폼페이는 1년에 약 4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사진 속 여성이 밟고 올라선 건물은 폼페이에 있었던 공용 목욕탕이다. 사진 속 여성은 셀카를 찍기 위해 약 2000년 전 역사 유적에 올라간 것이다.


해당 사진은 현지 언론에 소개됐고, 거센 비난 여론을 불러 일으켰다. 이탈리아 건축가인 안토니오 이를란도는 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폼페이 유적지에서는 누구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안전 거리를 위반하지 않고 붐비지도 않는다”고 비꼬았다.


폼페이고고학공원 측은 성명을 통해 여성의 행동에 대해 “무책임하며 야만적이고 위험한 행동”이라며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여성의 신원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ANSA는 “여성이 경찰에 잡히게 되면 문화유산 훼손 혐의를 받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여성이 기소돼 유죄를 받으면 최고 1년의 징역형과 함께 최대 3천유로(약 422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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