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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심 때문에… 동식물 100만 種 멸종 위기"

과학자들이 지구 상 800만 종(種)의 동식물 가운데 100만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멸종 위기종 대부분이 늘어나는 인구와 환경 파괴로 인해 빠른 속도로 보금자리를 빼앗기고 있어 국제 수준의 획기적인 공동 대응이 마련되지 않으면 생물이 사라지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계 50국 과학자 145명은 지난 6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생물다양성 과학기구(IPBES)' 총회에서 채택한 1800페이지 보고서에서 "인간의 끊임없는 소비가 자연계를 파괴하고 있다"며 "지구 상 모든 생물종의 멸종률은 지난 1000만년 동안 평균 수십 배에서 수백 배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1만5000편 이상의 과학 논문과 정부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양서류종의 40%, 침엽수의 34%, 포유류의 25%가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바다의 산호초는 150년 전과 비교해 분포 면적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네팔·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벵골호랑이는 밀렵과 서식지 감소로 50년 내에 멸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학자들은 멸종 생물 수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자원 고갈,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을 꼽았다. 인류에 의한 환경 파괴가 심각해지면서 동식물이 사라지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IPBES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00년 사이에 1억 헥타르(㏊)의 열대우림이 사라졌는데 이는 한반도 면적의 5배에 이르는 면적이다. 전 세계 토지의 생산성은 2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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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인류에 의한 자연 파괴와 온난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제6의 대멸종(大滅種)'이 임박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동안 지구 역사에는 6600만년 전 공룡을 사라지게 한 제5의 대멸종을 포함해 총 다섯 차례의 대규모 생물 멸종 사건이 있었다. 이번에는 화산 폭발이나 소행성 충돌이 아닌 사람에 의해 6번째 대멸종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인류 역시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곤충이 사라지면 먹이사슬 전체가 무너져 전체 생태계가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버트 왓슨 IPBES 의장은 "무분별한 난개발로 인해 지구의 자연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전 세계가 지금이라도 획기적인 공동 대응을 하지 않으면 인류 생존까지 위협받을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준 기자(p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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