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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안된 아기도 보상이나 가치를 이해한다고?

아시아경제

생후 10개월된 아기도 가치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태어난지 1년도 되지 않은 아기도 가치판단을 할 수 있을까요?


부모의 말이나 행동을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에 대한 보상이나 교환가치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하버드대와 MIT대 공동연구진팀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생후 10개월된 아기도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동기를 암시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은 아기에게 두 가지 색의 공을 제시하고 1개의 공이 다른 공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보여줬습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아기들에게 공이 낮은 장벽을 뛰어넘었지만, 중간 높이의 장벽은 뛰어넘기지 못하는 영상을 보여줬고, 두 번째 실험에서는 공이 중간 높이의 벽에 뛰어올랐지만 높은 벽을 뛰어넘지 못하는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이후 아기가 두 가지 목표 중 하나를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른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앞의 두 영상을 보고 목표 달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 두 번째 영상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아기들은 첫 번째 영상이 나올 때 화면을 더 오래 응시했다고 합니다. 어른들과 다른 영상을 선택한 것이지요. 이는 첫 번째 영상을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놀라 오랫동안 응시한 것이라고 합니다. 보통 아기들은 놀랐을 때 한 장면을 오래 바라보는데, 예상과 다른 장면에 아기들은 시선을 더 오래 두는 것입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를 통해 아기들도 각 행동의 비용과 목표의 가치를 추론할 수 있고, 이것을 통해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이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행동을 하기 위한 노력의 측면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해석한다는 말입니다.


아기가 타인의 생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연구는 인공지능 연구와도 연관이 깊다고 합니다. 공학적 관점에서 보면 아기조차도 가지고 있는 직관적인 면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인간과 유사한 지능을 갖춘 기계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아기는 환경이나 행동을 보고 선호도를 구분해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들면 과거 통계적 규칙에만 의존해왔던 모델보다 더욱 풍부한 시스템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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