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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새누리당 격퇴’ 외치던 이언주⋅김종인, 올해는...?

지난 4월 4일 토요일 부산 남구 LG메트로시티 아파트 앞 대로변은 선거 유세차와 선거운동원, 경찰, 취재진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언주 미래통합당 부산남구을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온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유세가 시작되기 전 김무성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현장에 나타났고, 취재진은 연신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이 도착해 단상에 올라오자 이 후보는 “부산 남구을과 부산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오셨다. 김 위원장은 이언주 후보의 후원회장이다”라고 소개했습니다.

4년 만에 옷 색깔 바뀐 김종인과 이언주

4년 전인 2016년 20대 총선, 김종인 위원장과 이언주 후보의 옷 색깔은 파란색이었습니다. 당시 김종인 위원장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였고, 이언주 의원은 광명을 민주당 후보였습니다. 2016년 4월 11일 김종인 대표는 경기도 광명시 하안사거리에서 이언주 후보 지원 유세를 했고, 이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얻는 의석수가 개헌 저지선인 200석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피땀 흘려 이뤄온 민주주의를, 경제를 이대로 무너지게 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양극화, 후퇴한 민주주의를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 4월 13일 반드시 투표하셔서,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2020년 4월 4일 부산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지원 유세가 있은 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4년 전 파란색 옷을 입은 두 사람과 현재의 핑크색 옷을 입은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철새 정치인’, ‘자신의 이득에 따라 움직이는 전형적인 모습’, ‘신기한 건 둘 다 2번’이라는 댓글이 달렸고, 그들의 사진은 SNS에서 많은 공유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김종인이 떠나자 기자들도 떠났다

김종인 위원장이 연설을 끝내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도중에도 끝까지 촬영하는 취재진 (위) 김 위원장이 떠난 뒤 이언주 후보가 연설하는 모습. 취재진은 대부분 보이지 않고, 보수 유튜버들만이 자리를 지켰다.(아래)

김종인 위원장은 약 7분 동안 격려 연설을 한 뒤 곧바로 차량을 타고 유세 현장을 떠났습니다. 차를 타고 내린 시간까지 합쳐도 대략 10여 분 남짓 현장에 머문 셈입니다. 이날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그동안 봤던 부산 통합당 선거 유세 현장과는 달랐습니다. 이언주 후보 캠프에서도 이를 의식했는지 취재진의 촬영 편의를 위해 유세차량을 평소와 다르게 주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은 김종인 위원장이 떠나자 대부분 그를 쫓아 다른 지역 유세 현장으로 갔습니다. 김 위원장의 일정만 따라다니는 통합당 중앙당 출입 기자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언주 후보 유세 현장에는 보수 유튜버들만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박재호 “모두 정치한다고 서울가면 남구 소는 누가 키우나”

이언주 후보의 선거 유세가 끝나고 3시간 뒤인 오후 5시 30분쯤 LG메트로시티 아파트 앞 대로변에서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박재호 후보는 “서울에서 새로운 사람이 왔다. 선거에서 맞붙는다. 우리 당에서도 열심히 했고, 저쪽 당에 가서도 열심히 했다. 그런데 남구의 자존심을 지키자. 모두들 정치하겠다고 서울에 가면 남구의 소는 누가 키우나”라며 우회적으로 지역에서 열심히 하는 후보임을 내세웠습니다. 박 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에는 반선호 민주당 시의원 후보도 함께했습니다. 부산 남구 지역은 이번 4.15총선에서 국회의원 후보와 동시에 시의원 선거도 치러집니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6일 오전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직썰 필진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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