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채 날아가던 보잉777 마닐라행 여객기 긴급 회항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을 출발해 마닐라로 향하던 필리핀항공 여객기에 불이 붙어 항공기가 긴급 회항했다.
21일(현지 시간) 오전 LA 국제공항을 떠난 보잉 777 여객기가 이륙 직후 기체 일부에 화염이 붙은 채 급히 회항했다. 조종사는 공항 측에 비행기 우측 엔진에 엔진 급등이 있었다며 빠른 착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들은 창문 밖으로 불꽃을 내뿜는 엔진을 보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지상에 있던 사람들도 이륙하는 비행기에서 연기가 나며 불꽃이 이는 모습을 보고 놀라 비명을 질렀다. 탑승객 윌터 바우만은 "처음에는 햇빛 때문에 창밖이 번쩍인다고 생각했지만 곧 불꽃이 터지는 소리까지 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비행기는 무사히 공항에 회항했고, 342명의 승객과 18명 모두 계단을 이용해 안전하게 비행기에서 내렸다. 이번 사고로 사상자는 없었지만 한 승객이 잠시 혼절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소셜미디어에는 탑승객들이 찍은 불꽃 사진과 영상이 게시됐다. 여기에는 보잉 777의 오른쪽 엔진에서 불꽃이 튀는 장면과 지상에서 찍힌 연기에 휩싸여 날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불꽃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보잉 777기 엔진 제조사와 항공사가 협력해 고장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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