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각... 2016년 겨울의 광화문
사진으로 보는 세상이야기
너무나도 대단하고 아름답지만 너무나도 슬픈 사실을 앞에 두었을 때…
늦은 시각 전철을 타고 도착한 곳. 모두가 떠날 채비를 하고 있을 때 그 빈자리가 궁금했던 나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그 공간에서 멍하니 나와 다른 방향으로 걷는 이들과 마주했다. 그 시각에.
ⓒ 유별남 |
누군가는 분노를, 누군가는 아쉬움을, 누군가는 후회의 한을 뿜어내고 이제 사람들은 그들의 쉼터로 돌아간다. 가족과 쉼터에 함께 있어야 할 그 시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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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삶을 논하거나 연속극을 논할 그들은 작은 광장의 한 켠에 서 있었다. 그 시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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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보듬어 줄 시간마저 아까울 그 시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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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꿈을 꾸고 같은 청춘을 노래해야 할 때에 또다른 어두운 골목길에서 지난 휴가 때의 미팅 이야기를 나눈다. 그 시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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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치 않게 있던 주변의 모습이 모두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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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 시각은 지나쳐갔고 그 시각은 우리에게 남았다. 아니 우리가 남겼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유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