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세에도 해낼 수 있답니다"…달리기 대회 우승한 할머니
이슈 컷
지난 6월14일부터 25일까지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열린 전국시니어체육대회
미국 전역에서 모여든 50세 이상 장년∼노년층 선수들
양궁·배드민턴· 농구 등 20여개 종목에서 자웅을 겨뤘다
지난 6월 18일(현지시간), 100m 달리기 출발선에 선 백발의 선수들
출발 총성과 함께 전력 질주를 하는 모습이 여느 국가대표들 못지않게 진지한데
이날 100m 달리기 90대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사람은
유일한 100세 이상의 참가자, 줄리아 호킨스
1916년 2월 10일생인 호킨스는 100세가 되던 2016년에 달리기를 시작했다
100m 달리기에 도전하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였다
2017년에 100m 달리기 100세 이상 부문에서 세계기록을 세운 호킨스
이번 대회에서는 자신의 세계기록에 6초 못 미치는 46.07초의 기록으로 우승
ESPN 등 유력 매체들이 호킨스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거침없이 달리는 이 노인에게 '허리케인'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50m 달리기 부문에서도 21.05초의 기록으로 90대 '동생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딴 호킨스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호킨스의 달리기와 체력훈련 비결은 집에 있는 정원을 가꾸는 것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낮잠을 줄였다'고 귀여운 고백을 하기도
대회에 나갈 때마다 예쁜 꽃을 머리에 달고 달리는 호킨스
인터뷰를 통해 '허리케인'보다는 '플라워 레이디'라고 불리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할 수만 있다면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세요. 열정을 가지시고요"
"(100세를 넘긴) 이런 나이에도 해낼 수 있답니다"
꼿꼿한 자세로 트랙을 누비고 금메달을 목에 건 103세 할머니
100세 시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온몸으로 증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김지원 작가 조혜진 인턴기자 = buff27@yna.co.kr